뉴욕주 최초로 한인을 기리는 ‘최규혁 추모 브리지’ 명명식(命名式) 행사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6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뉴욕주 차파쿠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웨스트체스터카운티 정부는 ‘최규혁 메모리얼 브리지(Kyu Hyuk Chay Memorial Bridge) 선포식을 갖고 고 최규혁하사의 부모인 최상수 최금순 부부에게 최하사의 이름이 새겨진 다리 명패(名牌)를 전달했다.
이날 명명식을 가진 최 하사 추모다리는 쏘 밀 리버 파크웨이와 120번 도로를 교차하는 브리지로 뉴욕한국일보에 따르면 쏘 밀 리버 파크웨이 도로 선상 양쪽 방향에 ‘최규혁 하사 메모리얼 브리지’(Kyu Hyuk Chay Memorial Bridge)란 이름의 대형 표지판이 설치됐다.
뉴욕주 의회는 지난 2006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후 전사한 최하사(당시 34세)를 기리기 위해 타운 입구의 메인 브리지 이름을 변경하는 결의안을 2012년 통과시킨 바 있다. 최하사의 부모는 지난 1972년 대구에서 미국 뉴욕으로 이민, 차파쿠아에 정착(定着)했다.
차파쿠아 역사 참전기념비 앞에서 열린 행사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 로버트 아스토리노 웨체스터카운티장, 최하사 추모다리 명명안 통과를 주도한 로버트 캐스텔리 전 주하원의원 등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 왼쪽부터 로버트 아스토리노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장, 최금순씨,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최상수씨, 로버트 캐스텔리 전 의원. <사진=뉴욕한국일보 제공>행사가 열린 차파쿠아 역사의 참전기념비는 최하사의 전사를 계기로 2007년 건립됐으며 이 지역 출신으로 1, 2차 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에서 희생된 이들과 최하사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중동방문에서 돌아오지 않아 홀로 참석한 클린턴 전 정관은 “세계의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바친 최 하사의 이름이 이 다리를 지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고인의 가족에 위로의 뜻을 전했다.
최 하사의 부친 최상수 초대 웨체스터한인회장은 “이렇게 메모리얼 브리지까지 조성해 아들을 기억해주니 너무 가슴이 벅차다. 아들이 못다한 일까지 지역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날 성조기 컨셉의 스카프를 하고 나온 한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열린 뉴캐슬 메모리얼데이 퍼레이드에 참석, 아스토리노 카운티장과 대화를 나눠 미언론의 눈길을 끌었다. 공화당 소속 아스토리노 카운티장은 클린턴과 같은 민주당의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라이벌 정치인이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