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가 29일 일본 왕실에 야마모토가 기증한 조선 호랑이 소장여부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야마모토 타다사부로(山本唯三郎)는 일제강점기인, 1917년 야마모토 정호군을 구성, 한반도에서 대대적인 호랑이 사냥을 벌였던 2마리의 호랑이를 포획한 일본 기업가이다.
1917년 함경도 신창에서 조선 호랑이 두 마리를 포획한 야마모토(서있는 사람). 사진속의 호랑이중 한 마리는 자신의 모교인 도지샤 대학(좌측 호랑이)에 기증하고, 다른 한마리는 호랑이는 일본 황태자에게 기증했다고 한다. <사진 출처 정호기>
야마모토의 조선호랑이 사냥은 야마모토가 작사한 정호가(호랑이 사냥노래)에서 의도를 엿볼수 있는데, 호랑이 사냥을 통해 일본 사나이의 기개를 보이고, 식민지 조선을 발판으로 미국과 당당히 맞서며, 러시아까지 침략하겠다는 제국주의의 야욕(野慾)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 22일 학교법인 도지샤를 방문, 야마모토가 기증했던 호랑이 표본을 열람했다. 이때 관련 사항을 조사하면서 도지샤 대학 출신들과 관련된 ‘도지샤 인물지’에서 2마리 모두 표본으로 만들어져 하나는 학교법인 도지샤에, 또 한 마리는 당시 황태자(훗날 히로히토 일왕)에게 기증했다는 기록을 발견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가 사실확인을 요청함에 따라 야마모토가 기증한 호랑이 표본이 아직도 일본 왕실에 소장되어 있는지 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해로운 짐승을 제거한다는 '해수구제(害獸驅除)'를 명분으로 1910년대부터 대대적인 맹수 사냥 사업을 펼쳤는데, 이 기간 공식적으로 무려 141마리의 호랑이를 사냥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조선 호랑이는 한반도 남부에서는 완전히 멸종했다.
호랑이의 멸종 과정을 추적한 일본인 엔도 키미오는 '한국 호랑이는 왜 사라졌는가'라는 책에서 호랑이의 멸종 원인에 관해 "몇 년을 찾고 찾은 결론은, 바로 일본의 침략이 이 나라의 호랑이 멸종에 깊이깊이 관여했다는 것이다. 호랑이를 산신으로 숭배해온 이 나라에 많은 일본인이 신식의 연발총과 군총(軍銃)을 들고 밀어닥쳐 메이지 후반(1897~1911년)부터 다이쇼(1912~26년)에 걸쳐서 금세 호랑이를 멸종시켜 버렸다"고 말했다.
정현숙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일본에 잡혀간 호랑이 표본 돌려달라” 문화재제자리찾기 <2016.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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