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올 상반기 최대의 보도파문을 불러 일으킨 네일업계 심층기사에 대해 사실상 오류(誤謬)를 인정하는 칼럼을 실어 비상한 관심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6일 온라인판 오피니언란에 퍼블릭에디터인 마가렛 설리번 기자가 지난 5월 새라 니어기자가 2회에 걸쳐 보도한 뉴욕 네일업계 탐사보도기사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퍼블릭에디터는 기사의 윤리성과 신뢰 유지를 위해 논란이 되는 기사를 심의하는 일종의 옴부즈맨같은 역할로 뉴욕타임스는 지난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네일살롱 탐사보도에 대한 새로운 의문과 뉴욕타임스의 대응'이라는 제목의 칼럼은 보도후 전직 뉴욕타임스 기자이자 중국인 아내가 네일살롱을 운영하는 리처드 번스타인의 문제제기이후 벌어진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번스타인이 지난 7월25일 뉴욕리뷰오브북스에 타임스의 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장문의 기고문(寄稿文)을 싣자 타임스 편집진은 사흘뒤 '프레스런'에 보도에 잘못된게 없다며 재반박하는 입장을 올렸다. 설리번 에디터는 7월29일 오피니언란에 "번스타인 전 기자의 주장이 상당부분 고려할만한 것이지만 타임스 편집진의 반박이 설득력있다"고 자사 입장을 들어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타임스 빌딩 앞에서 중국계 네일살롱업주들의 항의시위가 3차례나 벌어지고 최근 비영리 언론기관 '리즌닷컴(Reason.com)'의 짐 앱스타인 기자가 타임스의 탐사보도를 역추적하는 기사시리즈를 통해 오류를 지적한 것에 대해 설리번 에디터는 다소 달라진 논평을 내놓았다.
설리번 에디터는 우선 타임스의 첫 기사에서 중국계신문에 실린 네일업소 구인광고를 잘못 번역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타임스가 중국계신문들이 하루 40달러 일당의 구인광고로 넘쳐난다고 보도했지만 사실은 매니큐어와 페디큐어의 가격이 40달러이기 때문에 더 많은 팁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을 잘못 번역(飜譯)했다는 것이다.
또한 타임스 기사는 한 네일업소에서 신입 직원이 일당 10달러를 받고 착취당한다고 했지만 업주가 이를 인정하거나 다른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엡스타인 기자는 하루 10달러는 고객을 상대하지 않는 견습생(見習生)들에게 주는 금액이라고 반박한바 있다.
설리번 에디터는 타임스의 탐사보도 두 번째 기사에서 네일살롱 종업원들이 화학물질로 인해 많은 질병과 임신부의 유산(流産) 등을 초래한다고 묘사했으나 어떠한 과학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과장된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리번 에디터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조명하려는 니어 기자의 탐사보도 취지는 좋았지만 소수의 문제를 업계 전체로 일반화한 오류가 있으며 일부 표현도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뉴욕타임스가 가난하고 힘없는 노동자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을 환영한다. 그러나 보도는 무엇보다 정확하고 엄격한 검증을 통해 업계의 평판(評判)을 보호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면서 "뉴욕타임스는 보도 내용을 재검토하고 업주들의 비판을 방어만 할게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수용해서 후속 기사들을 보도할 것을 권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뉴욕한인네일협회 이상호 회장은 "그동안 새라 니어기자를 수차례 만나고 통화도 했지만 계속 기사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가 에디터 칼럼을 통해 보도의 문제점을 인정한만큼 공식적인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필요하다면 법적 절차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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