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세대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61 한국종합예술학교 음악원 교수)가 뉴욕 카네기홀에서 18일 뜻깊은 리사이틀을 갖는다.
내년 데뷔 40주년을 앞둔 이성주의 이번 연주는 자신의 재능을 꽃피운 뉴욕에서 원숙(圓熟)한 독주 레파토리를 갖게 됐다. 특히 드보르자크와 크라이슬러, 스트라빈스키, 프로코피예프를 포함, 모두 미국으로 이주했거나 망명의 경험이 있는 유럽 태생의 작곡가들의 곡들로만 구성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1964년 ‘서울시향 소년소녀 협주곡의 밤’을 통해 데뷔한 이성주는 1966년 이화 경향 콩쿠르 특상을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이화여중에 재학 중 도미해 줄리어드 예비학교와 음악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77년 뉴욕타임스로부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찬사와 함께 성공적인 뉴욕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의 선곡은 인종차별과 아티스트로서 겪어야 했던 홀로서기의 고난속에 더욱 단단해진 체험을 반영하고 있다. 모국의 향수와 민족 고유의 음악적 색깔이 짙은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 시절 타국생활의 어려움과 고국을 향한 그리움을 짙은 감성(感性)의 음악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줄리어드 음대 시절 대중적인 멜로디 선율로 사랑받는 작곡가 '프리츠 크라이슬러' 장학생에 선발됐던 이성주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크라이슬러의 '중국의 북'과 '집시여인' 등 다섯 작품을 통해 또한번의 감동을 재연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고난도 기술과 음악성을 요하는 스트라빈스키의 '이탈리안 모음곡',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1번 등의 레파토리를 특유의 섬세한 테크닉과 풍부한 음악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선보인다.
데뷔후 뉴욕 비에냐프스키 콩쿠르, 시벨리우스 콩쿠르 (1975년), 차이코프스키콩쿠르 (1978년), 퀸 엘리자베스콩쿠르 (1980년) 등 세계 유명 콩쿠르의 연이은 수상 등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화려한 연주 기량을 뽐냈다.
그녀의 성공에는 줄리어드 음대 재학 당시 사사(師事)했던 바이올린의 대가 이반 갈라미언과 도로시 딜레이의 가르침을 빼먹을 수 없다. 이성주는 "갈라미언은 셈사한 연주 테크닉, 딜레이는 음악에 대한 해석과 상상력을 더 중시했다"며, "나는 두 분에게 모두 배운 행운아"라며 아낌없는 존경심을 드러냈다.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초청을 받아 귀국한 후 23년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몸담고 있는 그녀는 음악적 통찰력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1997년 현악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를 창단하여 예술감독으로서의 성공적인 입지(立地)를 다졌다.
이번 독주회는 공연기획사 제이삭뉴욕(JSAC New York)의 2015-2016 제이삭 콘서트 시리즈의 초청 공연으로 개최되는 무대이다. 제이삭뉴욕은 사라장, 백건우, 정명훈, 백혜선, 나윤선 등 국제적 아티스트와 수원시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KBS 교향악단, 국립무용단, 국립오페라단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 단체들을 세계 무대에 소개해 왔다.
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이성주, 서울 뉴욕서 '아메리칸 커넥션'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가 서울과 뉴욕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이성주는 1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18일 뉴욕 카네기홀의 와일 리사이틀홀에서 '아메리칸 커넥션'이라는 타이틀로 연주한다.
이번 한국 공연은 피아니스트 박종훈이 함께 한다. 뉴욕에서는 뉴욕 신인 발굴의 산실이며 이성주의 뉴욕데뷔 무대의 발판이 됐던 '영 콘서트 아티스트' 출신 신예 피아니스트와 호흡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