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피아니스트 김명현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감동의 연주회를 가졌다.
한인 이민 50주년을 기념해 12일 아미하이 문화센터에서 '라이징 영 코리안 피아니스트 페스티발–3인 3색'의 두 번째 주자 김명현이 아르헨티나 클래식팬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연주회는 아르헨티나 중남미한국문화원(원장 이종률)이 한국의 촉망(屬望) 받는 신예 피아니스트들을 라틴아메리카 문화 수도이자 클래식의 중심지인 아르헨티나에 소개하는 것을 취지로 기획됐다.
김명현은 서울예고를 수석 졸업하고, 베를린 예술대 예비학교를 수료,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이다. 덴마크 아루스 국제 피아노 콩쿨(2015), 에틀링엔 국제 피아노 콩쿨(2012), 국내 중앙피아노 콩쿨(2012)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이날 공연은 당일 태풍이 급습해 인근 지역에 홍수가 발생하고, 교통이 마비되는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르헨티나 관객 및 한인 동포들이 강한 빗줄기를 뚫고오는 등 K-클래식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아미하이 문화센터 홍보 관계자는 “2018러시아 월드컵 예선 아르헨티나-브라질 경기로 인해 공연장 인근 교통이 마비된 상태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과 홍수까지 동반되며 공연을 진행할 수 있을지 우려가 많았다. 세찬 빗줄기로 결국 축구 경기마저 취소됐는데, 많은 관객들이 한국 피아니스트의 무대에 무한한 신뢰감을 갖고 폭풍우(暴風雨)를 뚫고 공연장을 방문한 것에 솔직히 놀랐다"고 전했다.
이날 김명현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5번을 비롯, 쇼팽 스케르조 Op.39, 히나스테라 아르헨티나 춤곡 Op.2,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2번 Op.36 레퍼토리 등을 연주했다.
공연 내내 눈물을 흘리던 관객 미셸 리우브루헨트(80)는 "폭우로 교통이 마비되어 집부터 공연장까지 걸어와야 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고 간다"면서 "특히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20세기 작곡가 히나스테라의 걸작(傑作) '아르헨티나 춤곡(Danzas Argentinas)'이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의 손 끝을 거쳐 무한한 화성의 향연으로 펼쳐져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2부 마지막 곡이 끝나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갈채속에 '브라보'를 외치며 앙코르를 요청하는 모습이었다. 김명현은 강렬한 레퍼토리에 대비되는 부드러운 가곡 '어머니의 마음'을 모티브로 자신이 작곡한 곡을 직접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관객 마기 산티아고(21)는 "처음 접한 곡이었지만 진한 그리움과 애틋한 마음이 멜로디 하나 하나에 담겨있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날 객석에선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는 등 공연이 끝난 뒤에도 벅찬 감동의 여운(餘韻)을 다독이는 모습이었다.
'라이징 영 코리안 피아니스트 페스티발–3인 3색'은 마지막 무대로 미국 클리블랜드 주니어 콩쿨 1위를 기록한 피아니스트 박재홍의 공연을 19일 선보인다.
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