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언론인 출신 연구원이 북한의 최고급 스키 리조트로 알려진 마식령 스키장 방문 사진들을 페이스북에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모스크바국립대 아시아 및 아프리카 연구소의 올렉 키리야노프 연구원이 최근 페이스북에 북한이 자랑하는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하고 30여장의 사진들을 올렸다.
키리야노프 연구원은 14일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북한을 방문했으며 마식령 스키장은 25일과 26일 1박2일로 다녀왔다고 밝혔다.
마식령스키장은 강원도 원산 서쪽에 위치했으며 지난 2013년 12월31일 동양최대의 스키장이라는 홍보와 함께 개장(開場)했다. 북한은 '마식령 속도'라는 말이 나올만큼 10년 걸릴 공사를 1년만에 해냈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현재 10개 슬로프를 갖춰 국내 최대인 용평 리조트보다 3분의1 규모이지만 총면적은 3배 이상 커 지속적인 개발이 예상되고 있다. 북한은 2018년 평창 올림픽에 마식령 스키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는데 올 시즌은 1월초 개장해 3월말까지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마식령 리조트에 대해 키리야노프 연구원은 "마식령 호텔은 평양의 고려 호텔과 양각도 호텔보다 시설이 훨씬 좋았다. 유럽의 고급 스키 리조트 수준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스키 슬로프를 연상시키는 미려(美麗)한 이미지의 마식령 호텔은 지하3층, 지상8층 규모로 총 35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주변엔 여러 동의 부대 건물이 있다. 호텔 로비엔 펭귄이 스키를 타는 형상 등 다양한 조형물들로 장식돼 있었다.
호텔방 내부는 마감재로 통나무를 활용해 산장같은 분위기를 연출했고 산타클로스 액자도 붙어 있어 시선을 끈다.
룸서비스 봉사표엔 '식빵' '크로와쌍' '남새 쌀라드' '스파게띠'와 '산나물초밥' '산나물토장국' 등 양식과 한식 17개 메뉴와 14개의 음료 및 주류가 제공되고 있었다. 숙박비는 외국인 기준으로 150유로(약 20만원) 수준이다.
삭도(리프트)가 설치된 슬로프 정면에는 초대형 전광판이 날씨 등의 정보가 제공되는 가운데 이용객들이 많지 않아 한산한 편이었다. 키리야노프 연구원은 "스키장을 찾은 날이 평일이었는데 외국인도 있었지만 대부분 북한주민들이었다. 아무래도 상류층이 아닌가 생각됐다"고 말했다.
마식령 스키장은 스키와 스노보드, 눈썰매, 눈오토바이(스노모빌)는 물론, 스케이팅장도 갖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용요금은 2시간부터 3시간, 4시간, 8시간, 야간2시간 등 시간제와 1일~7일을 선택할 수 있는데 스키화와 스키복 등 모든 장비 포함, 우리돈으로 10만원(1일)에서 65만원(7일) 수준이었다.
리프트 이용료는 정상인 대화봉까지 '의자삭도(리프트)'가 1만원, '바곤삭도(곤돌라)'가 1만5천원 정도였고 '어린이는 어른 봉사 료금의 60%를 적용한다'고 표시됐다.
외국인들이 마식령 스키장에 가려면 아직까지는 평양에서만 갈 수 있다. 마식령 스키장 인근 갈마(원산)비행장은 아직 완공되지 않은 상태이다. 키리야노프 연구원은 "갈마비행장도 가보고 싶었지만 아직 공사 끝나지 않아서 못 갔다. 금년에 끝날 것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마식령스키장 원산관광특구계획 일환
마식령스키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 강국 건설의 모델로 제시한 원산관광특구 개발계획의 한 내용이다. 개성관광특구와 금강산관광특구, 백두산관광특구, 칠보산관광특구, 원산관광특구, 평양관광특구의 6개 관광특구 개발 계획의 일환이다.
김정은은 마식령 스키장을 중점 과업으로 삼았고, 2013년 내내 여러 번 시찰했다. 또한 '마식령 속도전'이라는 프로파간다를 통해 자신의 체제 유지에 이용했다. 스키장 관련 공을 세운 인물들에게 표창하는 식으로 민심을 수습하는 용도로 썼다. 개장 이후에는 데니스 로드먼, 안토니오 이노키 등을 초청해 적극 선전했다.
마식령 스키장은 본래 2013년 10월 10일 개장 목표였으나, 집중 호우와 산사태로 인해 2014년 1월 1일로 늦춰졌다. 시설은 본래 스위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들여올 예정이었지만 대북 제재로 인해 수입하는 데 차질을 빚었다. 리프트 등 스키 장비는 백두산 삼지연에 있는 것을 떼어 오거나, 제3국을 통해 밀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 참조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