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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위안부’ 파문 박유하교수 뉴욕한인사회도 시끌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세종대학에 박교수 해임요구 성명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5-12-23 (수) 13:50:16

 

위안부피해자들이 일본군인과 동지적 관계였고 위안부 동원(動員)에 일본정부가 공식 관여하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파문을 일으킨 '제국의 위안부' 사태가 뉴욕타임스 보도를 계기로 뉴욕한인사회에도 번지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최윤희 공동회장은 21일 '제국의 위안부' 사태에 대한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역사 왜곡, 박유하 세종대학 일문학과 교수 해임 요구서'를 세종대 신구 총장앞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성명서에서 "2013년 8월, 친일 표현의 극치인 '제국의 위안부'를 출판, 생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잔혹한 정신적 고통을 주었으며, 국익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왜곡(歪曲)된 역사를 학생들에게 교육한 박유하교수는 더이상 대한민국의 교수직에 몸 담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박유하 세종대학 일문학과 교수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일본으로 유학가서 올바른 교육을 위한 역사와 지식을 습득하는 대신,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망각(忘却)하고, 일본지식인들로부터 비판없이 흡수한 역사 왜곡을 은폐(隱蔽)하고 있다가 '제국의 위안부'를 출간한 후 언론의 자유를 악용하여 그릇된 주장을 전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세종학원은 1947년 5월20일 창립자인 주영하 박사의 건학이념인 나라의 이익과 겨례의 명예를 먼저 높이고 찬란한 새 문화를 창조할 역군을 길러온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역사 왜곡’ 박유하 세종대학 일문학과 교수를 즉각 해임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19일 한국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박유하 세종대 일문과교수의 '제국의 위안부'에 관한 내용을 대서특필한 바 있다. 타임스는 "공식적인 위안부의 역사는 일본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에서 군대가 운영하는 매음굴에 소녀들을 강제로 끌고가 2차대전에서 패망할때까지 성노예 생활을 시킨 것이지만 박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자료와 생존 위안부여성과의 인터뷰를 통해 위안부여성에 대한 불쾌한 부분을 가린 획일적 이미지가 한일간 많은 감정적 분쟁을 심화시키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위안부에 관한 또다른 시각을 상세히 전했다.

 

최윤희 회장은 "논란이 된 제국의 위안부 내용을 한국 여성교수가 썼다는 것에 경악했다. 당시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 노예국가였다. 설사 한국인이 모집했다 해도 일본인 주인의 또다른 노예일뿐이다. 어느 부모가 빚 때문에 자기 딸을 매음굴(賣淫窟)에 팔아넘긴다는 말이냐. 박유하교수는 피해자와 가족들을 두 번 죽이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윤희 회장은 "사소한 성추행도 피해자가 모욕을 느꼈다면 피해자의 손을 들어주는게 상식이다. 하물며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생존자들이 두눈 벌겋게 뜨고 있는데 당시 태어나지 않았던 제3자가 버젓이 왜곡도서를 출판하는건 언론의 자유가 아니라 방종(放縱)이자 폭력(暴力)이다"라고 거듭 비난했다.

        

한편 박유하 교수는 "제국의 위안부는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을 비판하는 책이 아니다. 일본의 책임이 없다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쓴 책이다. 제 책 전문을 읽으면 취지를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2014년 6월 뉴욕주 공립학교 교과서에 위안부에 대한 여성인권 피해를 교육하는 법을 통과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뉴욕주정부 인가 비영리단체이다. 일본전범기의 위험과 퇴치에 대한 운동을 전세계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뉴욕주 상원에서 공립학교 동해병기 법안이 압도적인 표결로 통과하는데 기여하는 등 '세계의 수도' 뉴욕에서 미국과 한국의 올바른 교육이 이뤄지도록 선도하고 있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제국의 위안부.jpg

 

<꼬리뉴스>

 

제국의 위안부 법원명령으로 34곳 빈칸 처리 재출간

 

‘제국의 위안부’는 2013년 8월에 출간된 초판본에서 ‘도서출판 등 금지’ 가처분신청 ‘일부 인용’ 결정에 따라 34곳을 빈칸으로 처리하고, 저자의 새 서문과 2015년 5월 5일 공표된 세계 일본연구자들의 ‘일본의 역사가들을 지지하는 성명’ 등을 부록으로 실은 제2판(34곳 삭제판)이 나왔다.

 

책은 20년을 끌어온 ‘위안부 문제’의 복잡한 구조를 해부하고, 제국-식민지와 냉전을 넘어선 동아시아의 미래를 향한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지 고찰한다. 20년 동안의 갈등이 과거문제를 묻는 데에 그치지 않고 현실 정치나 가치관에 의해 움직여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식민지배의 기억을 온전하게 바라보고 그 근원을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안부 문제를 국가의 문제가 아닌 제국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는 이 책은 ‘위안부’를 재구성하는 ‘기억의 투쟁’을 분석하고, 위안부를 둘러싼 기억의 투쟁에서 일본과 ‘사죄와 보상’을 둘러싼 갈등을 분석하여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해결 방식을 제시한다. 나아가 위안부와 같은 사회적 약자를 만들어내는 사회구조와 갈등을 조장하는 구조로 제국과 냉전에 주목하고, 위안부 문제에서 미국의 위치를 제대로 보는 것이 동아시아 분열과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 말한다. <이상 인터넷 소개문>

 

저자 박유하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게이오 대학과 와세다 대학 대학원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하고, ‘일본 근대문학과 내셔널 아이덴티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에 겐자부로와 가라타니 고진 등 현대 일본의 지성을 번역, 소개하고 일본 근대문학의 평가를 재정립하는 작업을 해왔다. 민족주의를 넘어선 연대를 모색하는 한일 지식인모임 ‘한일, 연대 21’을 조직하는 등 탈제국/탈냉전적인 시각에서 동아시아의 역사화해를 위한 연구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세종대 일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반일민족주의를 넘어서’, ‘화해를 위해서―교과서·위안부·야스쿠니·독도’, ‘일본 근대문학과 내셔널 아이덴티티’와 공편저 ‘한일 역사인식의 메타히스토리’ 등이 있다. ‘화해를 위해서―교과서·위안부·야스쿠니·독도’는 2006년에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고, 2007년에는 일본어판이 ‘오사라기 지로(大佛次郞) 논단상’(아사히 신문사)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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