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동영상을 유출한 매체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프로레슬링 스타 헐크 호건이 추가로 2510만달러(약 290억원)의 배상금(賠償金)을 더 받게 됐다.
플로리다 피넬라스 카운티 법정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 미디어 '거커(Gawker)'에 헐크 호건에 2510만달러의 '징벌적 배상금(punitive-damages)'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6명의 배심원들로 이뤄진 법정에선 거쿼의 창업자인 닉 덴턴과 전 편집장 AJ 덜레이로가 헐크 호건의 성관계 동영상을 수백만명의 네티즌들에게 유출한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건은 지난 18일 같은 법정에서 1억1500만 달러의 손해배상금 판결을 받아 총 1억4010만 달러(약 1630억원)의 천문학적인 배상금을 받게 됐다.
이날 배심원들은 4시간에 걸친 협의 끝에 덴턴 창업자가 1천만 달러, 거커가 1500만달러, 덜레이로 전 편집장은 1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판결에 앞서 배심원단은 덴턴의 재산이 1억2100만 달러이고 거커의 가치는 8300만 달러이며, 덜레이로 편집장은 2만6천달러의 빚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호건은 친구의 부인과 성관계 하는 영상을 거커가 동의 없이 인터넷에 공개했다며 1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거커는 호건이 자신의 섹스 전력을 공개적으로 밝혀온 만큼 성관계 영상 공개는 독자들의 알 권리에 해당된다고 주장해 왔다.
호건의 변호사 케네스 터켈은 평결에 앞서 "레슬링계의 전설적인 스타에 대해 악의적이고 무모한 짓을 한 거커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거커측 변호사 마이클 베리는 "1억1500만달러의 손해배상금만으로도 덴턴 창업주는 충분한 징벌(懲罰)을 받았다"면서 "특히 10만달러의 개인배상을 명령받은 덜레이로 편집장은 대학시절 학자금 융자 2만6천달러도 갚지 못할만큼 지불능력이 없다"고 호소했다.
2002년 뉴욕에서 거커를 설립한 닉 덴턴은 파이낸셜 타임스 출신 언론인으로 유명인을 중심으로 한 선정적인 뉴스와 가십을 내세운 블로그형 미디어로 큰 성공을 거뒀다.
유명여성인을 다루는 '제저벨', 스포츠 '데드스핀', 비디오 '고다쿠' 등 8개의 전문화된 블로그를 보유한 거커 미디어그룹(GMGI)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재산가치는 2억7600만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뉴욕=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