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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 충고 무시” 러시아 한국학학술대회 한반도전문가들 쓴소리

"북, 2020년까지 핵탑재 탄도미사일 발사능력"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 개최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6-03-26 (토) 18:02:36


막심 볼코프 러시아 외무성 한국과장.jpg

 

러시아 CIS 지역 최대 규모의 한국학 학술대회에서 한반도전문가들이 북핵문제 등 최근 한반도 사태에 대해 다양한 진단과 해법을 제시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20회 러시아CIS 지역 한국학자 대회가 24일과 25일 양일간 열렸다. 올해는 '변환기의 한반도'를 주제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교육 등 한국학 전 분야에 걸쳐 심도(深度) 깊은 토론이 진행됐다.

 

러시아 한국학연구의 메카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가 매년 개최하는 한국학 대회는 러시아의 명망(名望) 있는 한국학자들이 총출동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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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 수히닌 전 북한주재러시아대사를 비롯, 막심 볼코프 러시아 외무부 한국과장, 알렉산드르 제빈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 한국학센터 소장, 김영웅 극동연구소 선임연구원, 이리나 카사트키나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소장, 나탈리야 김 러시아 고등경제대학 한국학과 과장, 에카테리나 포홀코보 러시아국립언어대학 한국학과장, 올가 디야코바 극동연방대학교 전 한국학과 과장, 나탈리야 체스노코바 러시아 국립언어대 한국학과 과장, 올렉 키리야노프 러시스카야 가제타 한국특파원 등 30여명의 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개회식에서 막심 불코프 러시아 외무부 한국과장은 올해초에 진행된 북한의 4차핵실험과 로켓발사로 러시아의 대한반도에 정책에 어려움이 조성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러시아에서 북한측에 핵실험이 북한의 체제안정과 북한주민생활의 향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력히 제기했음에도 북한에서 이를 무시한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과 한국에 사드 배치논란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러시아는 6자회담 개최와 북한의 안전보장 등을 통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이 유엔안보리의 결의를 위반하는 것에 대해서 제재가 필요하지만 이것이 북한주민들의 삶의 질 저하(低下)로 이어져서는 안될 것"이라며 북러간에 계속된 경제협력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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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제빈 한국학센터 소장은 최근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 "러시아의 경험으로 볼때 북한이 붕괴하더라도 사드가 한번 배치된다면 나중에 철거되거나 한미일동맹이 해제되는 일은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라디미르 예브세에프 연구원은 "현재 북한의 핵능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이 속도라면 2020년까지는 핵을 탑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능력을 갖출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리 바닌 한국사 원로교수는 "한국전쟁은 남북한 간에 내전이므로 평화협정은 북미가 아니라 남북이 맺어야 하고 북미관계는 정상화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참가자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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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에 참가한 김원일 박사(모스크바 프레스 대표)는 "한국학 학술대회는 매년 3월 마지막주에 열고 있다. 올해는 어느때보다 많은 한국학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에서 지난 20년 동안 학술대회에서 발표자 중 유명을 달리한 학자들을 위해 묵념(默念)을 하고 사회자가 한국학자들의 이름을 일일히 호명하며 기리는 장면이 감동을 주었다"고 전했다.

 

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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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북한 붕괴 동북아 큰 재앙될 것” 알렉산드르 제빈 소장

"이라크, 리비아 등 미국이 개입한 중동지역 상황에서 보듯이 북한의 붕괴는 동북아에 큰 재앙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북한의 붕괴로 초래되는 재앙(災殃)의 당사자는 태평양 건너의 미국이 아니라 한국,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알렉산드르 제빈 극동연구소 한국학센터소장)

 

 

게오르기 톨로라야 국장.jpg

 

"북한의 4차핵실험이후에 동북아 정세가 급변했다. 중요한 것은 중국의 북한에 대한 입장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중국이 북한편을 들지 않게 되었고, 이것은 미국의 외교적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 러시아가 북한 핵실험이후에 국가이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이 단순히 중국의 뒤를 따라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동북아 정세에 어려움이 조성되어 있지만 한러 간, 북러간 경제 협력의 틀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게오르기 톨로라야 아시아 국장)

 

 

김영웅 선임연구원.jpg

 

"한국의 대북정책이 한국 정부의 성격에 따라서 수시로 변화하고 있는데 한국정부의 보수, 진보등의 성격에 관계없이 남북간에 맺은 협약은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김영웅 극동연구소 선임연구원)

 

"안보리의 제재에 대한 지난 시기의 북한의 대응을 볼 때 북한주민의 생활은 어려움을 겪게 되겠지만 오히려 군사력을 강화되는 패턴을 보여왔다. 제재를 위한 제재가 되어서는 안되고 6자회담의 복구를 위해서 관련국들이 노력해야 한다. 다양한 소식통들은 북한이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미국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전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과 미국의 직접대화에 나서도록 양국에 촉구해야 한다," (드리트리 쿠키)

 

 

블라디미르 에세예프 연구원.jpg

 

"북한의 핵과 로켓능력은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다만 지금의 개발 속도라면 2020년 안에 소형핵을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능력을 갖출 수있을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예브세예프 CIS 국가연구소 선임연구원)

 

"러시아는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한반도문제에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 나가야 한다. 북한의 핵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압력도 함께 조명(照明)되어야 한다. 러시아의 한반도 정책이 러시아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독립적으로 수행되어야 함에도 지금까지는 중국의 정책을 따라하곤 했다. 역사학자로서 북미간 평화협정이 아니라 남북간 평화협정이 체결되어야 한다. 한국전쟁은 남북한 사이의 전쟁이었고 그밖에 국가들은 전쟁수행에 협력한 것이므로 남북간에 평화협정 체결이 이뤄지고 북미간엔 관계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유리 바닌 원로 한국사교수)

 

"러시아의 경험은 한반도 문제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한미일 군사동맹과 사드배치문제는 북한 핵문제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문제일수도 있다. 소련이 무너진 후에도 나토는 해체되기는 커녕 오히려 군사력을 강화했듯이 설사 북한이 붕괴하더라도 한미일 동맹이 해제되거나 한번 배치된 사드가 철거될리도 만무하다. 러시아는 국제무대의 파트너로 미국을 존중하고 시리아문제 해결도 협조했고, 안보리에서 대북제재도 지지해 주었는데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연장했다. 소련 해체이후에 미국이 주도한 세계질서를 평가해 보면 미국이 지역분쟁에 개입하는 경우는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였음을 알 수 있다. 북한의 동맹국인 중국이 미국의 편을 드는 것은 장기적으로 중국의 이익을 지키는 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주변 국가들이 국제무대에서 미국 편에 서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중국이 북한을 버린다면 미국은 이후에 더욱 중국을 통제하려 들 것이다." (알렉산드르 제빈 극동연구소 한국학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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