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두분이 목탁을 두드리며 나직한 소리로 반야심경(般若心經)을 봉독(奉讀)한다. 사찰에서 열리는 법회일까? 그런데 벽면에 붙어있는 노란색 글자들이 눈길을 끈다. '이웃종교와 함께 하는 성탄예배 2015'.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성탄의 의미를 되새긴 것은 스님들만이 아니었다. 원불교 교무의 축하 설법과 가톨릭 신부의 축복 강론도 이어졌다. 성직자들에게 귀기울이는 모든 참석자들은 서로 다른 믿음을 갖고 있거나 아예 종교가 없는 이들도 있었다.
뉴욕 맨해튼의 한인 교회에서 5년째 타종교인들과 함께 하는 성탄축하 예배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지난 13일 맨해튼 워싱턴 스퀘어파크의 작은자공동체교회(목사 김동균)에서 뉴욕 한인사회의 4개 종단(불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교직자들과 신도들이 모여 '구원, 해탈, 일원의 길을 함께 가려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뜻깊은 성탄예배를 열었다.
묵상을 시작으로 성탄시 낭송과 김민기의 노래 '아름다운 사람' 합창, '구원'이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로 이어진 성탄 예배는 도암스님(맨해튼 조계사)과 도원스님, 원불교 미주총부의 연타원 교무, 맨하탄 성프란치스코 한인천주교회의 조스테파노 신부 등 이웃종교 성직자들이 같은 주제를 각자의 종교적 관점에서 풀이해 참석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김동균 목사는 "2011년 성탄절에 처음 시작한 '이웃종교와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벌써 다섯 번째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 스스로도 놀랍고 감사하다" "진리의 모양과 빛깔은 다르지만 그 안에 담긴 본질 안에서 서로 만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 중에는 5년째 빠지지 않고 오는 이들도 있고, 종교는 없지만 취지가 좋다며 계속 참석하는 이도 있다. 한 가톨릭 신자는 이웃종교와 함께 하는 성탄예배 소식을 듣고 부인과 함께 네 살 아이를 데리고 참석했다고 밝혔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김수복씨는 "개인적으로 퀘이커교도라 예배에 익숙하지만 다른 종교인들이 이렇게 와서 열린 마음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요즘 IS(이슬람국가연합) 테러 문제가 심각한데 뉴스를 들으니 폭격을 할수록 IS지원자가 더 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잔혹한 테러리스트는 응징을 받아야 하지만 원인도 찾을 필요가 있다. 쉽지 않지만 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경청하고 이해하고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이 진정한 해결책이 아닌가 생각해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동균 목사는 "아직은 소수가 모이는 소박한 자리이지만, 지난 5년 동안의 만남과 모임을 통해, 내 종교를 넘어선 다른 관점의 눈이 열리고, 또 다른 즐거움과 유익을 경험하고, 다른 측면의 자기 신앙의 성숙을 경험하여 왔다"고 밝혔다.
김동균 목사는 "구도(求道)와 구원(救援), 구세(救世)의 길 위에서 서로 배우고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과 뜻을 지켜가면서 이웃 종교에 대한 배타적인 관점과 태도를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작은 길을 열고자 하는 취지가 조금씩 실현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희망적인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한인 4대 종단의 교직자와 청년 신도들은 지난해와 올해 연합수련회를 갖는 등 종교간 우의를 다지며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2015 이웃종교와 함께하는 성탄 예배
-구원. 해탈. 일원의 길을 함께 가려는 사람들–
묵상(Contemplation) 다함께
한마음 한노래(성탄시 Christmas Poem) 낭송:지영
“아기 예수의 소원”("Baby Jesus' Best Wishes") (시, 정연복)
한마음 한노래(노래 Song) 다함께 “아름다운 사람”("Beautiful One") (노래, 김민기)
퍼포먼스 – '구원' (Performance on 'Salvation') 동인 해나 대니 우승
"구원은 결국 사랑입니다" ("Salvation is Love”)
구원. 해탈. 일원의 길을 함께 가려는 사람들을 위한 독경 (Chant of Buddhism) 도암 스님 “반야심경”(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The Heart of Perfect Wisdom) 도원 스님
불교 법문 (Dharma Talk of Buddhism) 도암 스님 (맨하탄 조계사)
원불교 설법 (Dharma Talk of Won) 연타원 김효철 교무님 (원불교 미주 총부)
천주교 강론 (Preach of Catholic) 조 스테파노 신부님 (맨하탄 성프란치스코 한인천주교회)
개신교 말씀 (Sermon of Protestant) 김동균 목사 (작은자공동체교회)
영상 (Short Film) 제작상영: 대니
"구원, 해탈, 일원의 길 위에서 함께 한, 2015 여름 이웃종교 연합수련회" (영상)
한마음 한노래(노래Song) 다함께 “내 사람이여”("My Dear")
이웃종교와 함께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성탄기도 다함께
퍼포먼스 대본(Script) 내용 – "구원은 결국 사랑입니다" ("Salvation is Love”)
구원은 하늘로부터 오지 않는다
한 번의 십자가의 사건이 아닙니다, 지금 내 삶에서 직접적으로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구원은 라이브(Live)입니다!” "구원은 현재 입니다!"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우리의 신앙, 신념, 가치관, 생각, 사상, 고민, 고통이 우리를 구원합니다.
구원은 우리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구원은 참된 앎이며 그 앎의 나눔입니다, 앎은 자기를 찾는 길이며 그 길은 결국 구원으로 향하는 것 입니다.
구원은 자기 신발을 신고, 자기 걸음을 걷는 것입니다.
인간의 구원은 사람들 사이에서 온다
구원은 맹목적인 신앙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의 실천, 수행입니다.
구원은 살과 피를 나누는 것입니다.
흑인 청년이 경찰 폭력으로 죽었을 때, 사람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그 청년을 위해 정의를 부르짖는 것입니다.
구원은 작은자들의 함께 일어섬입니다.
아끼고 사랑함으로써 서로를 구원하는 것이다
구원은 조건 없는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구원은 인연으로 나타납니다.
기독교(천주교,개신교)인들에게는 구원이,불교인들에게는 해탈이, 원불교인들에게는 일원이 있습니다.
구원은 결국 사랑입니다
구원은 삶의 나눔입니다.
구원은 사랑이 되어 핏줄처럼, 신경처럼, 우리의 뼈와 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곳곳에 필요합니다.
구원은 결국 사랑입니다.
구원은 결국 사랑입니다.
<꼬리뉴스>
기독교 불교 등 美한인 4대종단 2년째 연합수련회 화제 <2015.7.14.>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4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