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마라톤(KRRC) 클럽회원들이 4월의 춘설(春雪)과 추위를 뚫고 특별한 달리기의 추억을 쌓았다.
매주 일요일 모임을 갖는 뉴욕한인마라톤클럽(회장 유기택)은 지난달 27일이 부활절이어서 2주만인 3일 정기 훈련을 하게 됐다. 이날 훈련 장소는 뉴욕주 오렌지카운티의 몬로의 그림같은 호숫가를 도는 코스였다.
몬로는 맨해튼에서 북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명품 아울렛몰로 유명한 우드베리와 이웃하고 있다. 한인마라톤클럽 회원들은 평소엔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에서 훈련을 갖지만 이따금 새로운 곳에서 재충전을 겸한 훈련을 하고 있다.
공교롭게 이날 거센 눈보라가 몰아치는 이상한파로 체감온도가 섭씨 영하 7도로 내려가는 등 한겨울이나 다름없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악천후(惡天候)에서도 훈련을 거의 거른 법이 없는 마라톤클럽의 베테랑 회원들에겐 아무런 장애요인이 되지 않았다.
총 25명이 6대의 차량에 분승해 몬로에 도착해 그림같은 설경속에서 하얀 입김을 뿜으며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약 2시간에 걸친 달리기를 마친 후 회원들은 유일한 이곳 주민인 조성모 화백의 자택 뒷마당에서 삼겹살 바비큐를 즐겼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살다 3년전 이주한 조성모 화백의 자택은 슈네멍크 산자락에 위치한 블루밍그로브로 아름다운 풍치(風致)를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집주인이 예술적인 안목으로 1.7에이커의 대지를 새롭게 꾸미고 '사랑마운틴'이라는 예쁜 이름을 붙여 소문을 듣고 구경을 오는 한인들도 적지 않다.
조성모 화백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이상한파로 걱정이 많았는데 아침 6시에 데크를 보니 눈이 한뼘이나 쌓여 있었다. 오늘 일정을 취소하지 않나 홍보부장에게 물어봤더니 아무 문제 없다고 대답하더라. 워낙 변화무쌍한 날씨속에 마라톤을 뛴 경험들이 있어 이 정도 날씨는 대수롭지 않았던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마라톤 회원들은 참나무 바비큐를 마치고 인근에 있는 뉴욕원각사에 새롭게 들어서는 세계 최대규모의 전통 대웅전(大雄殿)을 둘러보고 주변 명소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화백은 "그동안 사랑마운틴에 많은 손님들이 왔는데 오늘 한꺼번에 가장 많은 손님들이 온 기록을 세운 것 같다. 궂은 날씨속에 좋은 추억을 남겨 잊지못할 하루였다"고 전했다.
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뉴욕한인마라톤클럽 2004년 출범
뉴욕한인마라톤클럽은 뉴욕과 뉴저지 등 미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달리기를 좋아하는 10명이 모여 2004년 3월에 정식 창립했다.
현재 15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돌보고 생활의 활력소(活力素)를 찿는 동포들의 모범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훈련장소는 맨해튼의 도심속 공원인 센트럴파크의 아름다운 나무와 꽃,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환경에서 매주 일요일 아침 7시에 모여 각자 능력에 맞게 훈련을 하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에 4개의 지부가 운영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 아침과 토요일 아침에는 지부장을 중심으로 지역별 훈련도 병행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