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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저지 ‘미스김라일락’ 등 한국숲공원 조성

글쓴이 : 민지영 날짜 : 2014-03-13 (목) 07:37:20

 

1492 그린클럽 백영현 대표 버겐카운티공원국과 공동프로젝트

 

 

 

 

 

“20여년 꿈꾸던 소망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미국 뉴저지에 ‘미스김 라일락’ 등 한국산 나무들로 이뤄진 대규모 공원이 조성된다. ‘1492그린클럽’ 백영현 회장은 12일 뉴저지 버겐카운티공원국과 함께 오버펙공원을 한국산 나무들을 대거 식수(植樹)하는 ‘뉴오버펙 프로젝트’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캐서린 도노반 버겐카운티장은 이날 테테보로의 버겐테크니컬하이스쿨에서 발표한 연두교서에서 뉴오버펙 개발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1492그린클럽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백영현 회장은 “오버펙 공원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지난 수년간 공원국과 협의를 해왔다. 특히 한국산 나무들을 대대적으로 심기로 합의한 것이 너무나 기쁘다”면서 “이곳을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처럼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멋진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오버펙 프로젝트는 향후 10년에 걸쳐 1492그린클럽이 미스김 라일락을 비롯, 제주 왕벚꽃과 유채꽃, 강원도 적단풍, 소나무, 경기도 연산홍, 무궁화 등 한국산 나무와 꽃들을 조달하고 페르샨 라일락 등 미국산 나무들은 버겐카운티 공원국이 제공하게 된다.

 

백영현 회장은 “미스김라일락 등 일부 품종은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제주도와 강원도, 경기도 등 모국의 지방자치단체와 수목원 등에 협조를 의뢰해 한국산 나무들을 들여올 계획”이라면서 “최소 1만 그루 이상 한국나무숲이 조성되면 센트럴파크나 워싱턴DC의 벚꽃 등에 버금가는 버겐카운티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영현 회장이 한국산나무들로 이뤄진 공원을 꿈꾸기 시작 것은 지난 1989년 이민후 부인과 함께 ‘클리프가든 플로리스트’라는 작은 화원을 운영하면서부터다. 맨해튼 주요 공원들에 일본이 기증한 벚꽃들이 조성되고 특히 연방수도 워싱턴 DC에선 매년 봄이면 화려한 벚꽃축제가 열리는 것을 볼 때마다 부럽기도 하고 속도 상했다고 한다.

 

“한국나무와 꽃들이 정말 예쁜데 미국의 공원에 심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오래전부터 지역주민들에게 라일락 등을 무료 보급하는 ‘그린캠페인’을 벌인 그에게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준 것은 ‘미스김 라일락’과의 특별한 만남이 계기가 되었다. 2009년 친분있는 한 언론인을 통해 미스김 라일락의 사연을 전해들은 그는 캠페인의 전면에 미스김 라일락을 내세우고 대대적인 보급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미스김 라일락은 본래 북한산에서 자생하던 흰정향나무로 1947년 미국의 한 식물학자에 의해 열매종자가 무단채취돼 미국으로 반입, 라일락 최고품종으로 재배된 것이다. 백영현 회장은 몸집이 작으면서도 향기가 유독 진한 미스김 라일락을 구해 자체 화원에서 꽃피워 대량보급의 단초를 마련했다.

 

 

 

 

 

2009년 1492그린클럽을 창설, 밥 메넨데즈 연방상원의원과 리사 스웨인 페어론 시장 등 미주류인사들을 멤버로 영입, 지난 수년간 뉴저지와 뉴욕 일대의 초중학교에 미스김 라일락을 심고 자연환경교육과 역사교육을 겸하는 교육프로젝트도 시행했다.

 

일전퇴모(일본전범기퇴출시민모임)의 공동대표이기도 한 그는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1호 위안부기림비와 뉴욕 낫소카운티의 1호 기림비에도 ‘미스김 라일락’을 한그루씩 심기도 했다.

 

이어 1492그린클럽 멤버이기도 한 진 바레타 버겐카운티장 수석보좌관을 통해 오버펙 공원에 한국산 숲을 조성하는 야심찬 계획들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오버펙 공원은 레오니아와 팰리세이즈팍, 리지필드팍, 티넥 등 4개 도시와 인접한 곳으로 811에이커(약 3.3평방km)에 달하는 대규모 공원이다. 맨해튼의 센트럴파크(778 에이커)를 따서 지난 1954년 본격 조성됐으며 해마다 뉴저지 한인들의 추석대잔치가 열리는 곳으로도 잘 알려졌다.

 

 

 

 

 

백영현 회장은 “미스김 라일락의 사연도 기구하지만 벚꽃만 해도 원조는 제주산 왕벚꽃인데 미국인들이 일본벚꽃으로만 알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식물들이 대거 조성된 공원을 거닐며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녹색운동의 효과를 배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버겐카운티 정부가 한국 나무숲의 규모는 얼마든지 원하는대로 하라고 위임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미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한국숲 공원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우리 한인들이 미국에 와서 자리잡은 것처럼 한국의 나무와 꽃들을 위한 또하나의 ‘아메리칸 드림’이 일궈질 것”이라고 감개무량(感慨無量)한 표정을 지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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