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문스님 지적 수용, 설명서 정정키로
영국박물관이 소장중인 고려시대 향로의 오류를 수정하기로 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은 11일 “런던에 소재한 영국 박물관이 고려시대 향로의 설명이 잘못된 부분을 즉각 고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1월 문화재제자리찾기측이 유물 설명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 정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발송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문제의 문화재는 고려 공민왕(1358년 至正十八年)때 제작된 ‘소재사 향로’로 영국박물관 한국실에 현재 전시되고 있다. 향로 좌대에는 당시 왕과 왕후의 안녕과 장수를 기원하는 명문과 더불어 원 소장처가 비슬산 소재사 새겨져 있으며, 대공덕주(大功德主) 묘해(妙海), 화주(化主)는 달해(達海) 스님에 의해 제작되었다고 밝혀져 있다.
그러나 영국 박물관은 달해(達海)란 한자를 오독, 유물 설명서에 ‘공해(Kong hae )’라고 기재하고 있었다. 이에 문화재제자리찾기가 유물설명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 정확하게 교정해 줄 것을 요청한 것. 영국 박물관 한국실 코디네이팅 큐레이터 사샤 프리위(Sascha Priewe)는 “유물 정보의 잘못을 지적해준 것에 감사한다. 바로 정정하여 개선하겠다”고 답변했다.
혜문스님은 “이번 오류는 이름에 관한 내용으로 한국의 보물급 문화재에 관한 설명이 잘못됐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었다. 뒤늦게나마 영국박물관이 오류를 정정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혜문스님은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에 의해 여러 번 조사된 영국박물관의 한국문화재의 설명에서 왜 이런 오류가 발생했는지 의아하다”면서 “국외문화재 조사를 담당하는 기관이 좀더 정교하고 책임감있게 조사절차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재사 향로는 보물 321호로 지정된 봉은사 향로와 비슷한 형태로 나팔 모양 받침대는 중심에 굵고 가는 은입사로 용무늬를 생동감 있게 가득히 돌리고, 그 위에 활짝 핀 연꽃의 잎을 올려 장식된 특징이 있다. 표면의 은입사 문양이 섬세하면서도 화려해 고려시대의 우수한 금속공예기술을 보여주는 예술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일제시대 영국으로 반출된 것으로 보이는 소재사 향로가 어떤 경로를 통해 영국 박물관에 소장되었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뉴욕=민병옥특파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