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란이 핵문제 해결을 위한 절차를 이행한 것을 확인하는 보고서와 관련, 중대한 이정표(里程標)를 마련했다고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반총장은 16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모든 당사자들이 합의된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좋은 신뢰를 쌓는 중대한 이정표가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유엔은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영국 미국 등 6개국과 이란간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따라 모든 절차를 검증했다는 보고서가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운영위원회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됐다고 밝혔다.
이란이 향후 핵개발이나 핵무기 보유를 위한 어떠한 상황도 조성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유엔 안보리의 제재도 자동 해제됐다.
반기문 총장은 "이번 협상과 관련한 모든 당사국들의 노력과 결단에 찬사를 보내고 향후 남겨둔 '포괄적 행동계획'의 이행도 다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번 협상의 성공이 중동 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평화와 안보, 안정의 국제적 협력의 계기가 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총장은 그동안 이란에서 구금된 워싱턴포스트 기자 제이슨 레자얀을 비롯한 미국인들과 미국에서 억류된 이란인들이 이날 풀려난 것을 환영한다고 아울러 발표했다.
한편 IAEA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이란의 제재가 해제되는 '이행일'(Implementation Day)'을 계기로 이란과 IAEA가 핵문제를 검증(檢證)하고 감시하는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2003년 첫 협상을 시작한 이래 실로 오랜 길을 걸어왔다"고 감회를 피력한 후 "IAEA가 이란과 추가적인 안전협정을 통해 핵시설을 평화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정부, "이란 제재 해제로 韓 수출·SOC진출 확대될 듯"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16일 해제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사회간접자본(SOC) 산업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17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번 제재 해제로 핵 등 대량살상무기 등과 관련한 전략물자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품목에 대한 수출입 제한이 해제된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앞으로 석유자원개발, 정유제품, 석유화학제품, 조선, 해운, 항만, 자동차, 귀금속 등의 품목을 이란과 자유롭게 교역(交易)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란 기업 중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자에서 제외되면서 이란국영석유회사(NIOC) 등 이란의 주요 국영기업·은행과도 거래가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원유 수입에 대한 자율성도 확보된다. 그동안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매년 지속적으로 축소해 왔던 국내 정유사들은 앞으로 국내 수요에 맞춰 원유 수입량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제한된 범위 내에서 허용되었던 서비스 거래도 상대방이 미국 및 EU의 제재대상자가 아닌 한 자유로워짐에 따라 우리기업의 SOC, 건축 등의 사업수주도 가능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이란 제재 해제로 국내 기업이 SOC, 건설, 조선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 수출시장 확대와 원유수입 다변화 등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확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