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접대 강요 모두 거짓말” 사실 입증할것
“미스미얀마는 가짜 서류로 대회에 등록했다. 성형접대 주장 모두 거짓말이다.”
최근 왕관이 박탈된 미스 아시아퍼시픽월드 메이 타테 아웅이 대회조직위에 다른 사람 이름으로 위조한 서류를 제출했다는 주장이 미얀마 현지로부터 제기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 미얀마의 최 진 대회조직위 아시아 회장은 지난달 31일 모닝미얀마와의 인터뷰에서 “아웅이 내일 미얀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사과한다면 왕관 박탈 취소 등 원만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아웅이 1일 미얀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최측이 나이를 속이도록 하고 전신성형과 접대행위를 강요했다’고 주장한하자 미얀마한인회 홈페이지에 “아웅이 완전히 루비콘를 건너갔다. 어떻게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는지 놀랍다. 수술 동의서와 입원 사진 등 모든 자료를 놓고 기자회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메이 타테 아웅의 이름과 나이가 바뀐 배경 등 그간의 전말을 소상히 전했다. 놀라운 것은 메이 타테 아웅이 처음부터 가짜 서류로 등록했다는 것이다. “메이 타테 아웅의 본명은 ‘테테 아웅’이며 신청 당시 만16세였다. 대회 규정이 만18세이상이라는 것을 알고 ‘메 메 누’라는 18세 여성으로 참가신청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발각됐다.”
미얀마에서 열린 지역예선은 이번 대회와 관련이 없었고 현지 디렉터도 아웅과 불협화음(不協和音)이 생겨 중도에 그만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사칭한 것을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5월 누군가의 제보로 사실을 알게 된 후 조직위는 대회(5월31일)가 얼마 남지 않은 사실을 고려, 나이 규정을 만16세 이상으로 개정하고 본인과 협의해 이름을 메이 타테 아웅으로 고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기자회견에서 “주최측이 나이를 18세로 속이도록 했을 때 항의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한 아웅의 주장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또한 아웅은 메메누라는 18세여성의 이름의 서류로 신청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최 회장의 주장이 공식 확인된다면 주최측이 가짜 서류를 접수한 메이 타테 아웅의 참가자격을 규정위반으로 박탈하지 않은 것이 결과적으로 또다른 화근이 된 셈이다.
최 회장은 성형강요 논란에 대해 너무나 많은 보도가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이번 대회 자체가 상위 입상자에게 성형수술을 보너스 상품으로 제공하는 대회라는 것이다.
그는 “미인대회마다 특성이 있는데 미스 아시아 퍼시픽은 상위입상자에게 성형수술을 입상 상품으로 하는 대회”라면서 “전세계 미인대회를 오는 여인들이 아주 좋아하는 한국의 성형을 내 걸고 하는 경연대회이라서 거의 성형을 한다”며 성형을 강요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 아이가 바보같이 주최측이 손끝에서 발끝까지 성형을 강요했다고 하는데...그렇게 큰 수술을 시킬 만큼 돈많이 들여서 할 이유도 없고 미인대회에 상위권 입상자에겐 그렇게 할 곳도 많지 않다”면서 “특히 성형은 트러블이 많아서 반드시 당사자의 동의서를 받는다. (막상 수술후) 생각보다 안 이쁘다고 소송 내는 여자들 많아서 나름 대책을 늘 세우는 곳이 성형외과”라며 아웅의 주장이 허무맹랑하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자료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스 아시아퍼시픽 월드 탤런트는 보통의 미인대회가 아니라 한류의 세계적 전파를 위해 국제 엔터테이너 양성이 대회의 주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에 심취했던 아웅은 본래 가수가 꿈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위의 꿈’을 부르는 동영상도 올려 놓았다.
주최측은 공연기획사와의 계약을 통해 아웅을 11월 데뷔시킨다는 목표아래 특훈을 진행했지만 이 과정에서 문화차이로 인한 갈등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에 따르면 아웅은 자비로 어머니를 보름간 초청하겠다며 주최측의 허락을 받았으나 추후 비용을 청구한 것은 물론, 비자체류기간인 석달간 같이 머물며 지속적인 비용부담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또한 퀸 선정직후 미얀마에서 국빈급 환영을 받으며 몇 개의 광고에도 출연했으나 돈을 받은게 없다며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문제는 보통의 걸그룹처럼 연예계 데뷔를 위한 한국식 합숙훈련(合宿訓鍊)을 따르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진 회장은 “아웅이 가슴 수술을 한 것은 8월20일이다. 하지만 계속 통제가 되지않아서 결국은 8월26일부로 ‘너는 여왕이 아니다 왕관은 이미 취소되었다. 왕관과 어깨띠를 병원에 놓고 가던지 양곤에 가서 디렉터에게 전해라. 28일로 출국날자가 정해졌으니 그날 나가라’고 정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웅은 이날 저녁 병원으로 찾아온 한 미얀마에게 부탁을 해 28일 비행기표를 27일로 바꿔 오전 10시에 왕관과 어깨띠 등을 지참하고 병원을 나와 출국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27일 오전 11시에 병원에 가서 마지막 설득을 할 생각이었는데 이미 퇴원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급하게 달아나느라 옷도 몇개 남기고 급하게 병원을 떠났다”고 전했다.
아웅은 귀국후 정신적 쇼크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최 회장은 “가슴에 실밥도 풀지 않고 병원에서 나갔으니 현지에서라도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미얀마 한인사회는 현지인들의 반한감정 상승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미얀마타임스가 이례적으로 1면과 3면에 싣는 등 모든 언론이 아웅의 주장을 대서특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한인은 “오늘 미얀마 젊은 직원들이 ‘왜 한국사람이 착하고 예쁜 미인을 울리냐?’라고 물어보더라”고 말했다.
현지 한인사회는 “지난해 12월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미얀마축구대표팀이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한후 박성화 대표팀감독이 엄청난 비난을 받고 거리폭동도 벌어져 한국대사관에서 외출을 삼가라는 당부도 있었다.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로 자존심 강한 미얀마인들이 반한감정이 급상승하는 분위기라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기사 사진 모닝미얀마 배영훈 편집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