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현충원 日향나무 제거 청원 채택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스님)는 5일 국립현충원에 식재(植栽)된 일본이 원산지인 수종을 제거해 달라는 ‘국립현충원 일본 수종 제거에 대한 청원’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국회는 5월 2일 열린 324회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14인 중 찬성 186인, 반대 3인, 기권 25인으로 위의 청원을 채택, 국립현충원에 이송(移送) 조치하도록 할 계획이다.
국회는 일본이 순수 원산지인 수종이 다수 식재되어 있어 국민의 감정에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청원의 취지가 타당한 것으로 보아 국립현충원에 식재된 일본이 순수 원산지인 수종을 한국 전통 수종으로 교체하는 사업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촉구하는 의견서를 의결하겠다고 채택이유를 밝혔다.
청원 심사과정에서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청원인이 지적한 가이즈카 향나무는 1976년에 식재된 것으로 수령이 40~50년 되었고, 식생 지역 협소 등 심을 여건이 불량해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발언, 현충원에 식재된 가이즈카 향나무, 노무라 단풍등 일본을 원산지로 하는 나무들은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은 “임시정부요인을 비롯 독립운동을 위해 순국한 의사들을 모신 현충원에 일본 특산 나무를 대량 식재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청원 통과를 계기로 국립현충원의 일본 튺산 나무가 제거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일제 잔재(殘滓) 청산’을 이뤄낸 역사적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 2012년부터 우리식물 주권 지킴이 운동을 전개해온 시민단체 금강초롱(위원장 구진영)과 함께 사적지나 공공기관에 식재된 외래종 나무의 이전을 추진해 왔다.
정현숙기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