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懸板) 고증(考證)이 잘못됐다는 사실이 미국 스미소니안 박물관의 19세기 촬영사진을 통해 밝혀졌다.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29일 현재 광화문 현판의 고증이 잘못되었음을 입증할 결정적 사진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스미소니언 박물관 소장 광화문 사진은 흰 바탕 위에 검은색 글씨로 제작된 현재의 현판과는 달리 검은색 바탕위에 광화문(光化門)이라고 쓰여져 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사진설명에는 "1893년 9월 이전에 촬영(Photo Prior to Sep 1893)"이라고 기록돼 19세기 후반의 광화문임을 명시하고 있다. 사진속에는 조선 군복 차림의 인물들이 보이는데, 조선시대 군복은 1895년 폐지되었으므로 1893년 이전 촬영되었다는 설명의 신빙성(信憑性)을 뒷받침 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2010년 7월 1일 광화문 현판 관련 소위원회에서 ‘현판 색상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함’으로 의결했고, 이에 의해 현 광화문 현판은 흰색바탕에 검은색으로 제작되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본명 김영준, 42) 대표는 "광화문 현판을 고증할 때 다양한 사진을 비교 분석하지 않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원판 필름에만 집착해서 생긴 오류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혜문 대표는 "광화문은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얼굴이자 상징이다. 일제강점기 광화문 철거 이후 100년만에 이루어낸 광화문복원사업이 정확한 고증으로 완전하게 마무리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2014년부터 광화문 현판이 검은 바탕에 흰 글씨 혹은 금색 글씨로 쓰여져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철저하게 다시 검증(檢證)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같은해 6월 광화문 현판관련 자문회의에서 "고증을 위해 확보한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동경대 소장 유리원판 사진은 광화문 처마의 그림자로 인하여 현판의 색상이 명확히 보이지 않아, 일부에서 문화재청의 색상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동경대 소장 유리원판 사진을 자세히 분석․검토한 결과 바탕색보다 글씨 부분이 더 검고, 이음부가 바탕색보다 어둡게 나타나 흰색 바탕의 검은색 글씨임을 재차 확인하였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스미소니안 박물관의 소장 사진이 발견됨에 따라 광화문 현판은 전면 재검토되어 과학적 고증을 거친 뒤 다시 제작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사진설명 : ‘1893년 9월 이전에 촬영(Photo Prior to Sep 1893)’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http://siris-archives.si.edu/ipac20/ipac.jsp?&profile=all&source=~!siarchives&uri=full=3100001~!61015~!0#focus)
광화문 사진 스미소니언 박물관 홈페이지
http://collections.si.edu/search/results.htm?q=korea%20palace%20gate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스미소니안 소장 사진을 확대한 모습
<꼬리뉴스>
광화문 현판 한글 한자 놓고 우여곡절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2012년 12월 27일 새로 제작하는 광화문 현판을 한자로 표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광화문 현판은 광화문 현판은 경복궁 정비사업에 따라 광화문을 원위치에 복원하면서 2010년 새로 제작됐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현판에 균열이 발견되면서 다시 제작하기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한글단체들이 광화문이 있는 세종로의 상징성을 고려해 한글 현판을 달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문화재위원들은 “광화문 현판은 경복궁 복원이라는 전체 틀 안에서 제작되어야 하며, 현판 또한 고종 중건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1791∼1868)의 한자 글씨로 제작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