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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총장 길원옥할머니에 “한일합의 환영 오해”

부인 유순택여사, 정대협 윤미향대표 등 배석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6-03-12 (토) 15: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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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걸음 하셨습니다.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유엔에서 위안부피해 할머니와 첫 만남을 가졌다. 반기문 총장은 11일 유엔본부 이스트라운지에서 부인 유순택여사와 함께 길원옥할머니를 만나고 30여분간 면담(面談) 했다. 이 자리엔 반총장 보좌관들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공동대표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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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에 앉아 있던 길원옥 할머니는 반총장 부부가 다가와 손을 잡자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반 총장은 "어려운 걸음 하셨다. 저도 두 딸의 아버지이고 어머니도 길원옥 할머님보다 몇 살이 위시지만 비슷한 연배시다"라고 친근감을 표한후 "할머니께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신 것에 대해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위로(慰勞)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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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일간) 합의를 이루고 아무리 좋은 말을 하더라도 할머님께서 받은 상처는 어느 누구도 위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할머니께서 후대의 사람들을위해 널리 알리시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총장은 한일정부간 위안부합의에 대해 환영성명을 낸 것에 대해 "할머니들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한 양국 정상의 노력을 평가한 것이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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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은 "한일정부간 합의가 앞으로 충실히 이행이 되고 유엔헌장에 입각한 인권의 존중,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잘 이행되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성명을 발표했는데 아마 여러분들 마음에 만족스럽지는 못하겠지만 박근혜 대통령께서 여러분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경감시켜드리기 위해 노력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외교부장관시절 부인 유순택 여사가 나눔의 집에 두차례 가서 할머님들을 만나보고 대화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초 이날 면담에서 길원옥 할머니와 정대협측에서 쓴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반기문 총장의 극진한 환대(歡待)에 면담자리는 시종일관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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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이 인사말을 하는 동안 허리가 불편한 듯 잠시 얼굴을 찌푸리기도 한 길원옥 할머니는 한국과 정 반대인 미동부시간과의 시차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길원옥 할머니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윤미향 공동대표 등 자리한 정대협 관계자들이 그간 할머니들이 얘기한 문제들을 거론했다.

 

윤 대표 등은 "정부가 할머니들과 충분히 대화하면서 협의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고 합의안은 그간 피해자들이 표명했던 국가적 책임 인정, 법적 배상, 유엔인권기구의 권고가 담기지 않았고 피해자 중심으로 되지 않았다"며 유감(遺憾)을 표했다.

 

반 총장은 "유엔은 세계 각국의 많은 문제들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면 환영을 한다. 진전되면 또 환영을 표하고 있다"면서 유엔의 관행적인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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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반 총장께서 직접적인 표현은 안했지만 환영성명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환영한 것이지, 합의 내용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는 뉘앙스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표는 정대협을 비롯한 30여개 국제인권단체 명의로 유엔의 위안부 진상 조사 등 위안부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반 총장에게 전달했다.

 

윤미향 대표는 "오늘 면담이 만족스럽다 아니다를 논할 수는 없지만 유엔 사무총장이 피해할머니를 직접 만났다는 사실과 위안부 합의의 문제점을 거론하고 올바른 해결방식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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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피해자 고통 누구도 대신할 수 없어?” 위안부피해자 만난 반기문총장

유엔 인권부대표, ‘한일 합의는 정부 간 합의, 피해자 권리는 국제인권법상 보장 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상임대표 윤미향)는 11일(현지 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면담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정부 간 일본군’위안부’ 합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던 반사무총장에게 이 합의가 피해자들을 배제하고 그 동안 이뤄진 유엔인권기구의 권고와도 부합하지 않는 등 국제인권원칙을 저버린 합의라는 점을 설명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하고자 정대협이 요청하면서 이루어졌다.

 

앞서 정대협은 합의 직후 2016년 1월 6일 반기문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합의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피해자들 뜻이 실현되는 올바른 문제해결을 위해 유엔이 노력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정대협의 서한에 대해 2월 29일 유엔 사무총장 수석보좌관(Chief of Staff) 명의로 보내온 답변서에는 유엔과 반기문 총장이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해 노력해 왔다고 밝히며, 앞서 반기문 총장이 한일 간 합의는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중요한 걸음이자 양국 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음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정대협과 시민사회의 우려에 대해서는 한일 간 합의가 유엔 인권 기구의 권고와 분쟁관련성폭력에 관한 사무총장 지침 노트(the Secretary-General’s Guidance Note(2014) on Reparations for Conflict-Related Sexual Violence)에 따라 이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유엔과 반기문 총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앞으로도 공식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관계국의 대화를 장려하고 인권원칙과 피해자 중심의 원칙 위에서 포괄적이고 영구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하여 합의 후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의 권고와 자이드 유엔인권최고대표의 연설, 또 오늘 면담에 앞서 유엔인권전문가(특별절차)들의 공동 성명 발표 등 유엔의 인권 기구들은 이번 합의 자체를 인권원칙과 피해자들의 기대를 저버린 것으로 판단하고 올바른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강력한 목소리를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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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오늘 이뤄진 만남에서 반기문 총장은 길원옥 할머니를 맞으면서 자신도 딸을 키우고 할머니 연배의 어머니를 둔 사람으로서 할머니가 겪은 고통에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고 다시 이러한 일이 없어야 한다는 뜻에서 전 세계에 이를 알리는 할머니의 용기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할머니가 건강하게 오래 사시면서 세계 모든 이들의 존엄과 인권이 존중되는 밝은 사회를 보시기를 바라며 그것이 사무총장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훌륭한 합의를 이뤄내고 좋은 말씀을 전해도 피해자들이 받은 상처와 고통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앞서 자신이 한일 간 합의에 대해 우선은 이 합의가 합의된 대로 충실히 이행되고 유엔 헌장에 입각한 인권 존중 차원에서 잘 이행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게 되기에는 피해자들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피해자들이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평가한 것이라 언급했다.

 

특히 합의에 대한 자신의 환영 입장과 관련하여, 세계 각처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을 유엔이 다루고 있고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며 그 과정에서 나오는 작은 합의들이라 할지라도 유엔은 이를 환영하고 장려하며 이 때 쓰는 용어 표현의 차원에서 자신의 환영 성명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발전이 있을 때 마다 환영을 표하는 유엔의 수많은 성명 발표의 일환이며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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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재임 시절, 과거 일본정부가 아시아국민기금을 통해 민간단체 명의로 지원금을 내고 총리 명의의 사과도 회피했던 일을 들며 약 20년이 지난 지금 그때보다는 진전이 있었다는 것이 자신의 입장이라고 설명했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피해자가 느끼는 감정을 감안해가면서 정부도 더 신경을 써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이번 합의에 대해 유엔과 국제사회가 확립해 온 중대한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 피해자 중심의 해결이라는 원칙을 무시한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여 설명하고, 정부가 해방 70년에 진정한 해방을 호소해 온 피해자들과 충분히 대화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실현되지 않는 데 대해서도 실망감을 표했다. 또 문제해결의 핵심 내용이 되어야 할 국가적 책임 인정, 번복할 수 없는 사죄, 법적 배상을 비롯해 유엔인권기구들의 권고가 담기지 않은 합의에 유감을 표했다. 아시아의 평화와 양국 관계 개선은 피해자와 시민사회가 누구보다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며 어떠한 국익이나 관계 개선도 인권 중심이라는 기본 위에서 만들어져야 하고 다시 피해자들이 거리에서 외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총장은 이에 대해 공감의 뜻을 나타내며 콩고 여성들의 아픔에 연대하기 위한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취임 초기부터 여성인권에 대한 특별한 의지와 노력을 펼쳐온 점을 상기시켰다. 또한 바로 어제 안보리이사회에서 다뤄진 유엔평화유지군의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동석한 이반 시모노비치 인권부대표는 불행히도 피해자들에게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거의 없고 항상 늦게 해결책이 찾아온다며, 한일 합의에서 피해자와 관련 시민사회가 배제된 것은 크나큰 실수라고 언급했다.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고 권고한 데 대해서도 적극 지지하며, 법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번 합의는 상당히 포괄적이고 상세하지 않다면서 이를 피해자와 인권 중심으로 바꿔나가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방법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합의는 피해당사자가 아닌 정부 간 합의이며, 피해자의 권리는 국제법상 보장받는 권리임을 강조했고 일본정부가 여성차별철폐협약 당사국으로서 의무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역설했다. 또 오늘 유엔인권전문가들이 발표한 공동성명은 충분한 논의 시간이 부족해 더 많은 전문가가 참여하지 못한 것이라며 더 많은 전문가들의 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면담 후 정대협은 한일 정부간 일본군’위안부’ 합의는 문제해결이 될 수 없으며, 올바른 문제해결을 위해 유엔이 노력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반총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 성명에는 세계 각지에서 약 30개의 인권단체들도 함께 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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