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석(素石)은 자유당 독재는 어수룩한 낭만적 독재요, 공화당 독재는 치밀한 제도적 독재라고 풍자(諷刺) 했지요,"
10일 뉴욕 프라미스교회에서 열린 이철승 전 신민당총재 추모식에서 소석을 회고(回顧)하는 이호제 박사(한미사랑의 재단 총재)의 표정에 만감이 교차했다. 지난 달 27일 94세를 일기로 타계한 이철승 전 총재는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60년대부터 야당을 이끌어온 민주주의의 거목이지만 뉴욕 한인들에게도 특별한 존재였다.
이호제 박사는 "고령에도 소년소녀가장 및 장애우를 위한 한미사랑의 재단 기금전달식에도 여러시간 운전하셔 참석해, '나도 못한 이웃사랑정신을 실천하는 후배가 자랑스럽다'는 사랑과 격려를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또한 목숨을 걸고 싸운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방한하면 저녁만찬을 초대해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선배님의 겸손함과 따뜻한 사랑에 참전용사들이 큰 감동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기억속에 생생한 것은 고려대 재학시절인 1971년의 일이다. "당시 전두환 장군이 지휘하는 완전무장군인이 위수령의 탈을 쓰고, 공산군도 아닌 대한민국 애국 대학생들을 체포하러 고려대에 난입해 1,300 여명의 학생들을 포로처럼 잡았다. 그 앞에서 위수령을 신랄하게 규탄한 용감한 지도자의 모습은 어제 일처럼 선명하다"고 떠올렸다.
그는 "소석 선배님은 5.16 군사정권이 과거 치적을 무시하는 '싹쓸이 정치', '조수정치' 란 말로 선진국 정치인이 부럽잖은 노련한 정치웅변가였다"면서 "지난해 4윌에도 한국에 갔을 때 맛있는 저녁을 사주시고, 시간만 허락하면 노래방에 함께 가서 마이크를 안놓으며, 흘러간 노래부터 요즘 노래까지 젊은이와 같은 정열을 내뿜었다. 장수하려면, 술과 담배, 황음(荒淫)을 삼가고, 균형있는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건강비결을 들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호제 박사는 "90이 넘는 고령에도 900 페이지나 되는 '대한민국과 나' 회고록을 출간해 반일, 반탁, 반공, 호국, 민주화, 북한인권운동에 앞장 선 소석은 한국현대사에 빛나는 역사적 인물이었다"고 거듭 추앙했다.
한편 뉴욕 프라미스 교회에서 열린 이철승 전 총재 추모식엔 이호제 박사를 비롯, 이방근 추모위원장(세계한인유도동우회 상임고문)이 안귀민 고려대 뉴욕교우회장, 김기철 민주평통 미주부의장, 이문성 전 뉴욕한인회장, 하세종 전 롱아일랜드한인회장, 한태격 브리지 엔터프라이즈 대표, 테렌스 박 플러싱정치위원회장 등 한인사회 리더들이 자리했다.
추모식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국 북동부지회장(노명섭)의 태극기 증정식에 이어 대한민국 평화통일자문회의 미주부의장(김기철)의 추도사와 고인을 추모하는 시와 찬미의 노래로 진행됐다.
김기철 민주평통 미주부의장은 "소석 이철승 총재님은 한국 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귀한 분이셨다"며, "고인의 소원인 평화통일을 위해 후배들 모두가 노력하겠다"고 추모했다.
테렌스 박 위원장은 "신의주 학생의거를 주도하고 서북학련 대표로 대한민국 전국 학생총연맹결성에서 소석 이철승 전 총재와 깊은 인연을 맺은 부친(고 박선봉옹)을 대신하여 고인을 추도하게 되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