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소재’ 영화로 테러위협을 받던 영화 ‘더 인터뷰’의 북미 지역 개봉(開封)이 전격 취소됐다. 제작 배급사인 소니 픽처스는 17일 “주요 극장 체인들이 영화 상영을 취소하겠다고 알려옴에 따라 부득이 성탄절 개봉 계획을 거둬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소니는 이날 긴급 성명서를 통해 “극장들이 테러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영화를 올릴 수 없다고 하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우리는 파트너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소니는 “우리는 직원들과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전례없는 범죄적 위협의 희생자가 되었다”며 “그들은 우리의 지적 재산과 사적인 이메일을 훔쳐갔고 우리의 정신과 사기를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우리 회사와 직원들 미국의 대중들에게 손실을 가하며 영화배급을 막는 뻔뻔한 행위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제작자들의 곁을 지킬 것”이라고 천명(闡明)했다.
이에 앞서 소니는 극장체인들이 상영을 잇따라 포기함에 따라 TV 선전을 중단했다. 제작비만 4400만 달러에 마케팅 비용까지 총 7천만 달러가 들어간 더 인터뷰의 상영 포기로 소니는 상당한 재정적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뉴욕=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美, 소니 해킹사건 배후 북한 대응방안 없어 난감
미국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 비서의 암살을 다뤄 논란이 된 미 영화 '더 인터뷰'의 제작사 소니 픽처스(이하 소니)의 전산시스템 해킹 사건의 지금까지 수사에서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으나 이에 대한 대응을 놓고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18일 소니 전산시스템에 남아 있는 해킹 도구와 이전 북한의 사이버 공격 당시 추적됐던 볼리비아에 있는 최소 1대의 컴퓨터가 개입된 사실 등이 정황 증거로 소니 해킹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수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보안 전문가들은 해커는 도구를 차용하고 로그를 조작해 언어와 국적에 대한 거짓 자료를 삽입하는 등 조사자가 자신의 침입 경로를 추적할 수 없도록 허위 정보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미 수사 당국 소식통은 이날 컴퓨터 포렌식스(범죄에 사용된 컴퓨터나 범죄 행위를 한 컴퓨터로부터 디지털 정보를 수집하고 범죄의 증거를 확보하는 기술)로 밝혀진 증거와 트래픽 분석 결과를 근거로 소니 해킹 사건의 해커들은 최소한 올해 봄부터 소니 전산망을 감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