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an-Eol Cho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도청호텔이 될까.
최근 중국의 보험회사가 인수한 뉴욕의 랜드마크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가 미국 정부의 새로운 걱정을 낳고 있다.
미 국무부는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정상들의 단골 숙소로 잘 알려진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중국의 염탐 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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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의 일부 관계자들은 최근 중국의 안방(安邦)보험그룹에 19억5천만 달러에 매각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공사에 들어갈 경우 도청의 위험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국무부는 유엔총회 기간이면 이 호텔의 두 개층을 임대하는 등 유엔대표부의 숙소로 활용하는 50년 리스계약을 맺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뉴욕에 오면 이 호텔의 프레지던트 스위트에 머문다.
국무부의 유엔대표부 대변인은 “호텔 시설에 대한 중국회사의 계약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보안 규범과 절차를 면밀히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무부의 이같은 신중한 자세는 안방그룹이 미국의 무역과 군사 정보를 훔치는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무부는 중국에 출장가는 외교관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호텔방에서 도청될 가능성이 있다고 상기시키고 있다. 국무부의 여행 지침에 따르면 “중국의 호텔 방과 회의실, 택시 등 차량, 전화, 인터넷, 팩스 등은 현장 혹은 원격으로 도청될 수 있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한편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도 이 호텔을 계속 사용하게 될지에 대해 답변을 거절했다.
뉴욕=조한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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