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한인사회의 맥도날드 규탄시위를 크게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구랍 31일 A섹션 16면에 퀸즈한인회와 뉴욕노인유권자연합, 뉴욕한인학부모협회 등 한인단체들이 맥도날드 플러싱 매장 앞에서 벌인 시위 사진과 함께 “한국인 고객이 맥도날드 매장에서 직원에게 긴 빗자루로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한인사회의 맥도날드 시위는 지난 1월 노던블러바드 매장에서 한인노인들이 오래 머문다는 이유로 경찰을 불러 몇차례 쫒아낸 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두 번째 일어난 것으로 당시 갈등(葛藤)은 지역정치인의 중재로 봉합됐지만 이번엔 10개월에 걸쳐 진행중인 형사사건이라면서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소개했다.
지난 2월16일 맥도날드 매장에서 줄을 선 제임스 김(62) 씨가 10분이상 기다리는 것에 항의하자 매니저 루시 사자드가 “우리는 당신같은 사람에게 커피를 팔지 않는다. 여기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김씨가 휴대폰을 꺼내 매장 내부를 촬영하기 시작하자 사자드는 카운터 뒤에서 이를 뺏으려 했고 급기야 긴 빗자루를 들고 나와 김씨의 손을 내리쳤다. 김씨는 사자드의 빗자루에 머리와 눈까지 맞을 뻔 했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자드를 폭력과 무기소지의 형사범으로 체포했으나 지난 8월 검찰의 조건부 불기소 판결을 사자드는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사자드는 6개월이 경과하는 오는 2월 기소가 자동 취하(取下)된다.
타임스는 지난주 김씨의 법정대리인 김&배가 당시 사건이 녹화된 CCTV 영상을 입수했고 이것이 29일 WCBS 뉴스로 방영되면서 한인사회가 분노로 들끓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대는 ‘폭력 매니저가 맥도날드에 있다’ ‘당신도 맥도날드에서 맞을 수 있다’ 등의 배너들을 들고 맥도날드를 비난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의 최윤희 공동회장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의 시위는 문제의 폭력 영상을 10개월만에 보게 된 많은 사람들이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배는 불법적인 차별과 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 직원에 대한 관리소홀 등을 들어 사자드 매니저와 맥도날드 뉴욕법인, 맥도날드 본사를 상대로 총액 1천만 달러의 손배소송을 제기했다. 맥도날드는 방어를 위해 두곳의 로펌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맥도날드 매장의 업주 루이지 솔리메오는 “우리에게는 고객과 직원들의 안전과 편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법적 소송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언급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gmail.com
<꼬리뉴스>
Korean-Americans Seek Boycott After an Attack in a McDonald’s in Queens
http://www.nytimes.com/2014/12/31/nyregion/korean-americans-seek-boycott-after-an-attack-in-a-mcdonalds-in-queen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