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와 인종차별의 범법(犯法) 행위를 저지른 맥도날드에 대해 전 세계적인 불매운동에 동참합시다.”
뉴욕한인사회의 분노가 폭발했다. 한인노인을 몽둥이로 때린 ‘맥도날드 폭행사건’과 관련, 뉴욕한인사회 리더들이 규탄시위를 벌였다.
30일 플러싱 메인스트리트 중심가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열린 시위엔 뉴욕퀸즈한인회 류제봉 회장과 뉴욕노인연합유권자협회 임형빈 회장,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라정미 공동회장을 비롯한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규탄시위가 전개되는 동안 뉴욕한인회 민승기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도 합류하는 등 뉴욕한인사회가 이번 사건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말해주었다.
이들은 ‘당신도 맥도날드에서 맞을 수 있다’ ‘맥도날드에서 떨어져 있는게 좋다’ ‘맥도날드는 고객을 존중하라’ ‘맥도날드는 폭력매니저를 해고하라’ ‘맥도날드에 가지말자’ 등 10여개의 영문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시위엔 한국 언론은 물론, 뉴욕타임스와 데일리뉴스 등 주류 언론사들 취재진도 몰리는 등 비상한 관심을 기울였다. 이들은 플러싱 맥도날드 체인이 고객의 80%가 아시안인 곳인데 아시아 고객을 폭행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월에 사건이 발생했는데 왜 지금 시위가 열리냐?”고 질문한 데일리 뉴스 취재기자는 “한인노인을 폭행한 비디오가 29일에야 공개됐다”는 얘기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날 단체장들은 현장에서 발표한 ‘맥도날드 불매운동 성명서’를 통해 “지난 2월16일 플러싱 메인스트리트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인노인 제임스 김씨에 대한 인종차별과 노인폭행, 셀폰파손 등의 범법행위가 드러났으므로 전세계적인 불매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주문한 커피를 늦게 준다고 항의한 노인을 폭언(暴言)하고 빗자루대를 무기로 공격하여 ‘매질’한 것은 엄연한 인종차별이자 폭력 범죄”라고 규정하고 특히 노인에 대한 폭행과 학대 행위가 어린이 고객들이 보는 앞에서 벌어져 큰 충격을 주었다고 규탄했다.
성명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행을 자행한 매장 매니저 루시 사자드가 버젓이 일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대기업 맥도날드가 아시안 고객에 대한 학대를 수수방관(袖手傍觀)하고 무시한 행태”이며 “아시안 문화의 이해의 중요성과 접대방법에 대해 교육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지난 1월2일 불과 1마일 떨어진 노던블러바드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인노인 6명을 강제로 쫒아낸 지 한달여만에 유사한 학대행위가 벌어진 것은 엄연히 아시안 전체에 대한 기만이며 명백한 인종차별 범죄이므로 전 세계 맥도날드를 대상으로 벌이는 불매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이상 사진 교회일보 제공>
<꼬리뉴스>
"맥도날드 한인노인 차별 심각"
이날 뉴욕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회장은 “지난 1월 노던블러바드 매장에서 한인노인들에 대한 차별행위가 벌어졌을 때 뉴욕한인사회가 시위와 함께 불매운동을 선언한 다음날 맥도날드 주가가 1% 떨어지고 뉴욕타임스는 물론, 전 세계가 집중하는 이슈가 되었다”고 상기시키고 “당시 맥도날드가 사과하고 만족할만한 조건을 제시해서 불매운동을 철회(撤回)했는데 더욱 엄청난 폭력사건이 발생한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류제봉 회장은 “동영상을 통해 드러난 폭행 장면은 차마 믿을 수 없을만큼 충격적이다. 다시는 맥도날드가 아시안 노인, 특히 한인 노인들에 대해 인종차별과 무시하는 태도를 버릴 때까지 우리 모두 뭉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