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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女농구선수 ‘히잡’ 쓰게해달라 온라인청원운동

글쓴이 : 민지영 날짜 : 2014-09-15 (월) 11:31:03
 
보스니아출신 美선수 FIBA 착용금지 규정 비판

보스니아 출신의 미국여자농구선수가 경기중 히잡을 쓸 수 있게 해달라는 온라인청원운동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히잡은 무슬림여성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로 이슬람 율법(律法)은 여성은 반드시 히잡을 쓰고 외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스니아에서 태어나 아홉 살때 미국에 이민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한 인디라 칼조(26)는 NCAA 툴레인대를 졸업하고 유럽프로리그에서 발군의 3점슈터로 활약하고 있다.

칼조는 지난해부터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히잡을 쓰고 뛸 결심을 했으나 국제농구연맹(FIBA)이 머리에 어떤 형태든 쓰는 것을 금하는 규정에 저촉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 수 있는 것을 머리에 장착해선 안된다’고 돼 있다. 칼조는 “어떻게 히잡이 선수들을 다치게 할 수 있는가”라며 이를 히잡에 적용하는 것은 규정 남용(濫用)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히잡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재능있는 선수들이 종교적 신념으로 착용하는 ‘터반’이나 ‘야물커(유대인 남자들이 정수리에 쓰는 납작한 모자)’ 등을 금지당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믿음을 표현하는게 잘못됐다면 팔과 얼굴 다리 등에 요란한 문신(文身)을 하는것을 허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FIFA(국제축구연맹)가 지난 2012년 머리부상을 줄이기 위한 머리보호대 착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사례를 들며 FIBA의 꽉 막힌 행정을 질타했다.
 
 
 


칼조는 FIBA가 히잡 착용을 허용하라는 청원운동을 체인지닷오알지(www.change.org)에서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엔 14일 현재 목표치인 7만5천명의 92%인 6만9천여명이 동참했다.

칼조는 “내 친구인 빌키스 압둘 카디르는 NCAA 최초로 히잡을 쓰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그러나 현 규정이 있는 한 빌키스는 유럽 등 프로리그에서 뛸 수가 없다”면서 FIBA의 규정 변경을 촉구했다.

뉴욕=민지영특파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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