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사회에서 설날의 영어 명칭에 대한 잘못된 관행(慣行)을 바로잡는 캠페인에 나섰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 라정미)는 15일 “노! 중국설날!, 예스! 음력설날!(No! Chinese New Year, Yes! Lunar New Year!) 캠페인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아직도 많은 언론과 정치인들이 설날을 ‘중국설날(Chinese New Year)’로 잘못 부르고 있다. 이같은 관행에 대해 뉴욕한인사회는 한인학부모협회를 중심으로 공식명칭인 ‘음력 설날(Lunar New Year)’이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 2013년 10월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 후보가 중국커뮤니티 지도자들과 대화하며 ‘중국 설날(Chinese New Year)’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쓰고 관련기사를 보도한 데일리뉴스 역시 설날을 ‘중국 설날’이라고 표기한 것이 한인사회의 반발(反撥)을 불러 일으켰다.
당시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아시아인이 다 중국인인가? 대단히 경솔하고 타민족을 무시하는 표현이다. 남북한과 베트남 등 많은 아시아인들이 고유 명절로 즐기는 설날을 정확한 명칭으로 표기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드블라지오는 시장 취임후인 지난해 1월 31일 아시안커뮤니티에 보내는 설 축하성명에서 ‘음력설날(Lunar New Year)’이라고 표현했지만 ‘중국 커뮤니티가 자랑스럽다’며 중국어 메시지를 따로 발표하는 등 중국 커뮤니티를 특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여전히 설날을 중국인의 특별한 명절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양력으로 2월19일인 설날 한달여전부터 주류사회 일각을 대상으로 계몽활동에 나서게 됐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아직도 일부 언론과 웹사이트 등에서 ‘설날’을 ‘중국설날’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역시 중국설날을 표기한 ‘윈 칼렌더(WinCalendar)’사에도 정정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발송한 상태”라고 전했다.
최윤희 회장은 “우리 민족의 최대의 명절의 하나인 설날이 중국설로 불리지 않도록 한인사회 모두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혹시라도 학교나 회사, 단체, 웹사이트 등에서 ‘중국설날’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발견되면 즉각 시정을 요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뉴욕=노정훈기자 newsroh@gmail.com
▲ 사진은 2014년 뉴욕 플러싱에서 펼쳐진 설날 퍼레이드
<꼬리뉴스>
“뉴욕시장 ‘중국 설날’, 한국인들 발끈“ 美 데일리 뉴스<2013년 10월26일 기사>
http://www.newsis.com/article/view.htm?cID=&ar_id=NISX20140206_001270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