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에 모스크바에서 13일 제23회 한러 친선 한국문화잔치가 성대(盛大)하게 개최됐다.
이 행사는 모스크바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원광학교가 처음 주최한 것으로 현재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민간차원의 한국문화관련 행사로는 가장 오래되고 큰 규모의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행사엔 박노벽 주러시아대사를 비롯, 박병환 공사, 김 슬라바 고려인연합회 부회장, 전도연 원광학교 교장, 김원일 전 모스크바한인회장 등 내외빈이 참석하는 등 총 인원이 5천여명에 이르렀다.
모스크바 중앙군대체육관(ЦСКА)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공식행사, 기념공연, 한국전통놀이 마당, 경품추첨 등 4부로 나눠서 진행되었다.
한국과 러시아의 친선을 기원하며 아름다운 러시아와 고려인 여성이 함께 태극기와 러시아 삼색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을 알렸다.
박노벽 대사는 인사말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친선관계의 역사성을 강조하며 "한러 문화교류의 큰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번 행사가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축하인사를 했다.
기념공연은 부채춤과 사물놀이, 고려인과 러시아 가수들의 한국노래와 러시아노래 열창(熱唱)이 이어졌다. 한국의 아이돌그룹 빅스타가 특별공연을 펼쳐 시선을 모았고 태권도공연에서는 어린 러시아소녀가 격파를 하는 장면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국전통놀이마당에서는 널뛰기, 굴렁쇠굴리기, 비석치기, 투호놀이, 연꽃만들기, 지게지기, 공기놀이 등 20여개의 놀이 마당이 펼쳐져 참석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행사장 양편 끝에서는 한복 체험행사가 시선을 모았다. 아름다운 러시아 처녀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셀카를 찍어 즉석에서 친구들에게 전송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진행을 맡은 2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세종학당 등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었다.
메리 아코뱐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지가 2년이 넘었는데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면서 "행사 도우미로 참여하면서 한국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며 다소 상기된 얼굴로 소감을 말했다.
실무를 담당했던 김 슬라바 고려인연합회 부회장은 "몇년전부터 전러시아고려인연합회에서도 행사준비와 진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행사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행사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한 김원일 전모스크바한인회장은 "예전에는 러시아친구들과 왔는데 요즘은 가족과 함께 매년 참가하고 있다. 해마다 행사 규모가 커지고 내용도 알차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행사를 준비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한러문화 잔치 전통적으로 러 독립기념일에 열려
한러문화잔치는 전통적으로 러시아 독립기념일로 축제일인 6월 12일에 개최되지만 올해는 일요일과 겹쳐서 대체휴일인 13일에 열리게 됐다.
이날 행사일엔 간간히 비가 쏟아지던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11시에 시작되는 행사참석을 위해서 한시간전부터 길게 줄을 서는 등 행사에 들뜬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