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문명의 사막에 오아시스같은 메시지를 전해주네요..”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한국의 종교단체가 올린 광고(廣告)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8일부터 타임스퀘어 인근 브로드웨이와 47가 전화부스 광고판에 독특한 광고가 올라왔다.
동양여성이 지긋이 눈을 감은 사진 옆에 ‘사랑한다면 눈을 감아보세요..(If you truly love someone, then close your eyes..)’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이 광고는 한국의 사단법인 ‘복음의전함(이사장 고정민)’이 의뢰한 것이다.
광고가 게시된 장소는 뉴욕시 공식광고홍보업체인 Bridge Enterprize(가교기업홍보사)가 지난 3월부터 독점 사용하는 곳으로 맨해튼에서 가장 주목성(注目性)이 높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복음의전함’은 지난해 10월 국내 주요 일간지에 같은 내용의 전면 컬러 광고를 실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2014년 9월 창립된 '복음의전함'은 일반 신자들로 이뤄진 종교관련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광고로 복음(福音)을 전한다는 취지로 이같은 작업을 하고 있다. 광고 자금은 전액 개인 기부를 통해 마련한다.
브리지 엔터프라이즈의 한태격 대표는 “미주에선 처음 시도되는 광고에 뉴요커들이 아주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광고판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한 여성은 “광고 모델이 동양인으로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있는 듯한 모습에 끌렸다. 명상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카피(copy)를 읽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언제나 듣는 이야기이지만 하나님은 사랑이다(God is Love). 사랑을 하려면 눈을 감으라는 카피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집중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나름의 해석을 했다.
프로페셔널 사진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녀는 “뉴욕 맨해튼, 특히 타임스퀘어는 광고의 메카이다. 매일 새로운 광고들을 볼 수 있지만 대부분 눈에 보이는 상품광고 아니면 서비스 광고들이다. 이렇듯 마음의 평화를 갖고 사랑을 실천해 보라는 광고를 본 일이 없다. 매우 신선한 아이디어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의 광고주가 누군지 모르지만 세계인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해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 광고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一助)할 것 같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녀와 동행한 한 여성도 “정신이 깃든 타임스스퀘어를 만들어주고 있다. 물질문명으로 가득한 곳에서 오아시스같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태격 대표는 “타임스퀘어는 연간 5천만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간다. 짧은 시간에도 광고판을 지켜보는 이들이 많았는데, 이런 광고가 있어 타임스퀘어의 격이 더욱 높아진다고 하더라. 정말 사람들이 이 광고를 통해 좋은 메시지를 받아갔으면 좋겠다”고 만족해 했다.
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사랑한다면 눈을 감아보세요" 복음광고
'복음의전함'은 국내에서 일간지 전면광고를 비롯해 지하철, 버스정류장, 마트, 중고등학교 등에 복음의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힘내!’라는 말 대신 눈을 감아보세요"라는 메시지를 담은 새로운 복음광고를 제작해 게재하고 있다.
'복음의전함'은 미자립교회에 전도지와 포스터 무상지원 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미자립교회에 복음광고를 활용한 전도지, 포스터를 무료로 제작하고 배포하는 것이다. 최근 4개월 간 전국 370여 교회가 이 혜택을 받았다.
'복음의전함'은 비영리법인이라 후원만으로 운영을 끌어가고 있다. 후원 문의는 전화 02-6673-0091.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www.jeonham.org)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jeonham)을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