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더 늦기전에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합니다.”
뉴욕의 명문사립대의 일본인 교수가 위안부 이슈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謝過)를 요구했다. 뉴욕 홉스트라 대학의 역사학과 테라자와 유키 교수는 16일 롱아일랜드 플레인뷰올드 베스페이지 도서관에서 열린 위안부 이슈 홍보 및 다큐 영화시사회에서 일본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하며 합당한 배상(賠償)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라자와 교수는 “일본제국주의 군대가 한국과 중국 필리핀 등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혔지만 특히 위안부이슈는 여성과 어린이 인권의 문제까지 안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일본정부가 역사의 진실을 왜곡(歪曲)해선 안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테라자와 교수는 지난해 9월 홉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에 관한 국제학술회의를 주도한 뉴욕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이다.
한미공공정책위원회(KAPAC 회장 이철우)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난 2013년 뉴욕주 하원에서 위안부결의안을 통과시킨 주역 처크 래빈 의원과 레베카 알레시아 오이스터베이 시의원 등 미정치인들과 학자, 지역주민들이 참여했다.
또한 미국의 지역 언론도 취재에 나선 가운데 재외동포언론인협회 여익환 사무총장도 참석하는 등 해외한인미디어들도 관심을 보였다. 행사장엔 각국의 위안부 피해여성 사진들과 인터뷰 기사 등 다양한 자료들이 비치(備置)돼 미국인들의 이해를 도왔다.
KAPAC의 이철우 회장은 “날로 우경화하며 과거 일본의 역사적 죄악상을 수정하려는 아베정부에 큰 압력을 가하기위해 이번 행사를 하게 됐다”면서 “미국주류사회의 지도자 및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위안부 이슈를 폭넓게 홍보하여 미국 시민사회의 지지와 공감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레베카 알레시아 시의원은 “저는 외삼촌이 2차대전 일본과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전몰자 가족이다. 유대계 여성으로서 위안부 문제가 지니고 있는 엄청난 인권말살(Human Right Abuse)과 여성의 존엄성(Women Dignity)을 훼손한 범죄행위에 큰 분노를 느낀다”고 특별한 소회(所懷)를 밝혔다.
특히 알레시카 시의원은 일본제국주의의 야만성과 관련, “70년전 아시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늘의 미국 사회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 사진 교회일보 제공>
이날 상영된 ‘마지막 외침: 위안부이야기(One Last Cry : the Comfort Women Story)’는 아리랑 TV에서 제작한 다큐멘타리 필름으로 지난 2013년 ‘평화·영감·평등 국제영화제’(IFFPIE 2013)에서 최우수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또한 알굴렘 국제만화전시회에서 크게 주목을 끌었던 애니메이션 필름 ‘위안부이야기(Comfort Women Story)’를 상영하고 청중들과 질의응답을 갖는 등 심도 있는 교감(交感)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한인들이 앞장을 선 기존의 위안부관련 행사와 달리 미국 정치인들과 사회지도자 및 주민들이 앞장서고 일본인 교수가 위안부 이슈를 미국사회에 공론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아베 정부에 적잖은 압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사진 교회일보 제공>
<꼬리뉴스>
뉴욕서 일본인교수 주도 ‘일본군 성노예 학술회의’ 화제<2014.9.15>
http://www.newsis.com/article/view.htm?cID=&ar_id=NISX20140915_0013168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