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충북대(총장 윤여표) 학생들이 미국의 정치시스템을 배우고 사법기관 등을 방문하는 특별한 체험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대학생 10명이 버겐카운티 쉐리프국과 시민참여센터, 위안부기림비 등을 잇따라 방문하는 일정을 10일 가졌다. 이들 학생들은 뉴저지 블룸필드대(담당 정경택 부총장)에서 4주간 진행하는 글로벌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미국에 왔다.
강민구 최수지 등 학생들은 이날 버겐카운티 쉐리프국(국장 마이크 소디노) 소속 범죄 수사국 및 구치소를 견학하고 범죄현장 감식과 지문 채취, 다양한 사건과 사고 유형별 교육과 쉐리프국 요원들로부터 군용견 훈련조직인 K9 등 주요 부서의 임무 등을 청취(聽取)했다.
마이크 소디노 쉐리프국장은 그동안 소년소녀가장, 불우한 환경의 우수학생 등 한국의 청소년들 40여명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친한파(親韓派) 인사로 잘 알려진 소디노 국장은 “지금까지 3번째로 한국에서 온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을 만나게 되었다”면서 “오늘 경험을 통해 여러분의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들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와 격려를 하였다.
학생들은 이어 버겐카운티 법원을 방문하고 버겐카운티 정부 주도로 세운 해켄색의 2호 위안부기림비를 참배한 후 시민참여센터에서 김동석 상임이사로부터 미주한인 풀뿌리운동의 현황(現況)을 소개받았다.
시민참여센터(KACE)는 지난 2007년 미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위안부결의안의 시민운동을 시작한 단체로 뉴저지의 위안부기림비 건립을 주도하는 등 한인 풀뿌리 시민운동의 독보적인 단체로 잘 알려진 곳이다.
김동석 상임이사는 “중국과 일본의 학생들과 관광객들이 위안부기림비를 방문, 견학하는 것은 여러차례 있었지만 정작 한국 학생들이나 관광객은 전혀 없었다”면서 “이번에 충북대 학생들이 기림비와 시민참여센터를 방문하게 된 것은 앞으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충북대 학생들은 “미국의 한인들이 주류사회내에서 이렇게 힘있게 활동하는 것을 알고서는 같은 한민족으로서 자랑스러움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고, 불룸필드대의 프로그램 담당 다니엘 저거 이사도 “한인커뮤니티의 사회참여에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날 방문행사는 가든스테이트 오페라단의 주성배 단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본업인 예술활동외에도 한미차세대리더십 포럼 대표 등 미주류사회와 한인사회 청소년들의 가교(架橋)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매년 한인청소년들의 미정부기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블룸필드대학에 충북대학생들이 연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리를 놓게 되었다”고 말했다.
충북대 학생들은 지난달 29일엔 미주 최초의 위안부기림비가 위치한 팰리세이즈팍 시를 방문해 제임스 로툰도 시장으로부터 미국의 지방자치제도와 위안부 피해자 기림 활동 등에 대해 강연을 들었다.
뉴욕=민병옥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KACE 시민참여센터
http://www.kavc.org/
Bergen County Sheriff Office
http://www.bcsd.us/Default.as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