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에지워터 아파트 화재 피해를 당한 한인 등 주민들이 집단소송(集團訴訟)에 들어가기로 했다.
피해주민들은 23일 에지워터 커뮤니티센터 대피소에서 모임을 갖고 민·형사상의 피해보상을 위해 피해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 계정을 별도로 개설해 정보 공유를 할 방침이다.
뉴욕총영사관(총영사 손세주)이 뉴저지한인회관에서 한인 이재민들을 위해 긴급 실시한 순회영사업무를 통해 파악한 한인 피해규모는 총 23세대, 60여명에 최소 4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이는 화재로 전소된 아파트 중 하나인 러셀 동 거주자만 집계한 것이다.
한인 피해자들은 화재발생 직후 아파트 회사측의 대처에 큰 문제가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초 발화지점인 한 아파트에서 배관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작업을 하다 불이 났는데도 15분이상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알람이 과거에 오작동 한 경우가 있었고 이번에도 별다른 공지 없이 알람이 울려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겨 중요한 물품을 챙기지 않고 나온 주민들이 대부분이었다.
한 주민은 “화재발생후 1시간이 지나서 아발론 아파트 본사에서 ‘작은 불이 났다’는 이메일이 와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집에 와보니 건물 전체가 다 타버렸다”며 허탈해 했다.
큰 불은 아니다”라고 평소 오작동이 알람이 울리는 과정당국에 신고된 후에도 “별다른 공지 없이 알람이 울려 평소처럼 지갑도 챙기지 않고 집을 나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불길이 치솟았다”며 “이는 명백한 늑장 대응으로 분명한 책임규명(責任糾明)이 있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임시영사 서비스에서 피해 한인들이 피해보상에 관한 법률 상담을 가장 많이 요청함에 따라 뉴욕총영사관과 뉴저지한인회는 담당 변호사를 섭외(涉外)하는 조력을 하기로 했다.
뉴욕한인회도 민승기 회장과 임원진이 이재민들이 있는 커뮤니티 센터와 뉴저지한인회관을 방문해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예정이다.
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피해한인 돕자’ 한인사회 온정 답지
한겨울 대부분 맨 몸으로 빠져나온 이재민들을 위해 한인사회의 온정도 답지하고 있다. 뉴욕한국일보에 따르면 심모씨(뉴저지 리지필드 거주)는 현금 7,000달러를 쾌척(快擲)했다. 특히 이날 기부한 돈은 가족들과 함께 한국행 항공기를 구입하기 위해 오랫동안 모아 온 것으로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더했다.
진고개 잔칫집도 에지워터 커뮤니티센터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한인 이재민을 위해 24~26일 사흘간 매일 두 차례, 김밥과 닭강정, 만두 등을 무료 제공키로 했다.
AWCA는 다음달 11일 티넥 소재 나비박물관에서 열리는 AWCA 바자회 수익금 절반을 한인 피해자들에게 지원키로 했다. KCC 한인동포회관도 변호사 지원 및 상담 서비스 제공을, 뉴저지한인상록회는 비상식량지원센터를 통한 음식 지원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 중인 뉴저지한인회는 대형 한인 마트와 한인단체 등에 물품 지원을 공식 요청하고 피해자 돕기 성금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