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주의 한인 퍼스트레이디로 잘 알려진 김유미(55 미국명 유미 호건)씨가 13일 메릴랜드 매거진의 표지(表紙) 모델로 등장했다.
'위민스 저널(Women's Journal) 최근호가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김유미씨를 커버스토리로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위민스 저널은 한국의 시골에서 자란 김유미씨가 성공한 아티스트(동양화가)이자 자녀교육에 성공한 어머니, 미국 최초의 한인 퍼스트레이디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돌아볼 수 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유미씨의 남편 래리 호건 주지사(59 공화당)는 지난해 11월 민주당 텃밭인 메릴랜드에서 깜짝 당선한 주인공으로 한국인 부인 김유미씨의 존재가 승리에 크게 기여해 화제를 모았다. 호건 당선자는 주정부 내각에 한국계 이형모(지미 리) 장관을 임명할만큼 친한파를 자처(自處)하고 김유미씨는 주지사 관저(官邸)에 사상 처음 김치냉장고를 들여놓는 등 한국음식과 한국문화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0년 세 딸을 키우던 싱글맘으로 노총각을 만나 새 가정을 일구고 주지사 관저에까지 입성한 김유미씨에 대해 위민스 저널은 "주지사를 보필(輔弼)하는 퍼스트레이디이자 어머니, 아티스트와 커리어우먼으로서 1인4역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한복 차림의 김유미씨와 호건 주지사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사진과 세 딸과 두명의 사위, 외손녀가 함께 한 가족 사진 등 다섯장의 사진을 곁들였다.
어머니의 날(Mother's Day) 특집으로 준비한 기사에서 저널은 "김유미씨는 바쁜 가운데서도 싱글맘과 가정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면서 "항상 다른 사람을 돕고 살았던 어머니는 그녀의 롤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세 딸들에게 어려서부터 공부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원하는 길을 자유롭게 선택하라고 말했다. 다만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살피며 가족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했다. 덕분에 아이들은 우애가 깊고 모든 것을 서로 나눈다"고 말했다.
김유미씨는 "세 딸이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메릴랜드 주의 퍼스트레이디여서가 아니라 엄마로서의 역할(役割)과 내가 이룬 직업적 결실(結實)때문"이라고 말했다.
어찌보면 남편보다 더 바쁜 일상에서 휴식시간을 언제 갖느냐는 질문에 "남편이 밤늦게 귀가하면 이제 쉴 시간이라는 것을 느낀다. 관저에 오기전에 살던 집 2층에 아트스튜디오가 있는데 나만의 공간에 올라가는 상상만으로도 재충전이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퍼스트레이디 이전에 아티스트라는 것을 자각한다. "모교인 메릴랜드미술대학(MICA)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가 나 자신에 몰두하는 유일한 시간이자 휴식"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미씨는 "4남4녀의 막내로 시골에서 자랄 때 스물세살이 많은 큰오빠는 아버지와도 같았다. 이타적인 삶을 살며 항상 남을 도운 어머니는 나에게 롤 모델이었다. 90대까지 일을 하실만큼 활동적인 어머니로부터 베풀고 돕는 것을 배웠다"고 돌이켰다.
김유미씨는 "난 딸들에게 우리 이웃을 생각하고 배려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스스로에 헌신하고 가족을 위해, 남편을 위해 힘쓰라고 주문했다. 아이들이 강하면서도 친절한 성품을 갖게 된 것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유미씨는 다음달 남편 호건 주지사와 함께 취임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한기간중 메릴랜드 주 최대 도시 볼티모어와 서울을 잇는 항공편 신설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Balancing Motherhood & Career- An Interview with Maryland First Lady Yumi Hogan <The Maryland Women's Journal>
http://womensjournalmd.com/blog/2015/03/31/balancing-motherhood-career-an-interview-with-maryland-first-lady-yumi-hogan/?refer=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