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의 탐사보도로 시작된 네일업계 문제가 공중파 방송에서도 후속보도가 이어지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CBS-TV는 15일 아침방송 '디스 모닝‘에서 뉴욕 네일업계의 병폐를 진단하는 'Salon Secrets(네일살롱의 비밀)'이라는 보도를 했다. 2분46초 분량의 이 기사는 두차례에 걸친 뉴욕타임스의 특집 보도를 사실상 재확인하고 뉴욕주의 대대적인 단속방침을 예고했다.
특히 CBS는 한 네일살롱 미용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업주가 오버타임 수당을 전혀 지급하지 않는다는 내용과 함께 탐사보도의 주역 뉴욕타임스 새라 매슬린 니어 기자와의 인터뷰도 실어 눈길을 끌었다.
타임스의 보도와 관련, 뉴욕한인네일업계를 비롯한 한인사회는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나 그에 대한 응답보다는 네일업계 문제가 여타 미디어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보도는 뉴욕네일업계에 관한 보도이지만 사실한 같은 생활권인 뉴저지와 코네티컷의 한인네일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CBS처럼 여타 주류미디어들이 관심을 갖고 후속보도가 준비하는 등 미 전역의 한인네일업계에 파급효과를 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노동법 위반 등 종업원 인권에 초점을 맞춘 이번 보도로 히스패닉 종업원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는 한인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의일파만파 파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한인사회는 뉴욕타임스가 지난 7일 1탄기사에서 한인들이 운영하는 네일살롱에서 '인종별 계급제'가 공공연히 적용되고 타민족 종업원들에 대한 임금 미지급과 인권이 무시된다는 내용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며, 전체 한인업소들이 오해를 받도록 하는 악의적인 보도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회장 리차드조)는 14일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악의적 의도가 깔린 기사로 간주하고 "산하 법률분과위원회 변호사 그룹이 법원에 집단소송(Class Action Lawsuit)을 접수시킨다는 내용증명 및 경고장을 오는 뉴욕타임스에 송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주한인상공인총연은 "이번 보도로 한인 이민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네일업계 전체가 지금 심각한 상황에 빠진것은 물론, 우리 한인 이민 100년사에 남을 큰 오점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네일업계만이 아닌 히스패닉 불체자를 종업원으로 두고 있는 타 업종으로 번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이번 파문은 뉴욕주내 네일 업계에만 국한된다고 볼 수 없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뉴욕한인회정상화위원회측 34대 뉴욕한인회도 14일 플러싱 사무실에서 한인 단체장들과 함께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뉴욕주가 네일업계 단속을 위해 긴급 가동한 태스크포스팀에 한인사회의 입장을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뉴욕=민병옥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뉴욕한인학부모들 "NYT는 약자말고 강자를 비판하라"
한편 지난 12일엔 뉴욕한인학부모협회가 성명을 통해 "타임스는 한인업주들의 독창적인 도전스토리와 성공사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루지 않고 극소수의 부정적인 사례들만 모아서 보도, 한인사회 전체에 피해를 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체적 인용없이 '한인업주들이 타민족 종업원들을 경멸하는 노골적인 말을 스스럼없이 한다'고 언급한 것은 한인사회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이며 인종과 국적에 상관없이 평등하게 대우하는 미국의 정신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네일업주들은 대부분 소수계여성들로 뉴욕타임스는 힘없는 약자들을 혼내고 먹칠 하는 쉬운 일을 하지 말고 뒤에서 돌멩이를 던지는 힘있는 자들에게도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거듭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