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유명 K팝가수가 모스크바 최대 공원에서 열린 어린이 안전 캠페인 행사에서 한국 가요를 열창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웹진‘ 뉴스로는 28일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대적인 어린이 안전 캠페인에서 러시아 최고의 K팝 가수 율랴 샤이키나가 걸그룹 '씨스타' 효린의 '내겐 너니까'를 열창(熱唱)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4일 모스크바 최대의 공원인 '필리 공원'에서 열렸으며 자원봉사단체 '실종어린이찾기'를 중심으로 러시아의 여러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부모와 어린이의 안전'을 주제로 하는 각종 전시회와 세미나, 안전교육, 연극과 음악공연을 펼쳤다.
특히 음악공연은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타이틀로 지금 이 순간 실종된 자녀들을 절실하게 찾고 있는 부모와 가족을 위로하고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을 호소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나를 잊지마세요' 콘서트는 많은 러시아 인기가수들이 함께 했고 러시아 MTV의 유명 사회자 알렉산드르 아나톨리비치가 진행했다.
케이팝 분야에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율랴 사이키나가 효린의 '내겐 너니까'를 열창하자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샤이키나는 "오늘 콘서트에서 한국노래를 부른 특별한 이유가 있나?"라는 아나톨리비치 사회자의 질문에 "잡을수도 없고 멈출수도 없고 너의 흔적들이 너무 많아라는 가사가 오늘의 행사 목적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내 감정을 제대로 싣는데 러시아노래보다는 한국노래가 더 편하다"고 K팝에 대한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올해 24세인 율랴 샤이키나는 2003년부터 가수생활을 시작했고 특히 각종 국제행사에서 빼어난 가창력을 선보인 주인공이다. K팝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1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케이팝 커버송 페스티벌'에 처음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기회가 될 때마다 대회에 참가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싸이가 전 세계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2013년엔 모스크바에서 열린 '강남스타일 K-POP 대회'에서 2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인기가수가 케이팝에 관심을 갖고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슈퍼스타 K'와 '히든 스타' 등 한국프로그램에서 초청받기도 했는데 개인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해 무척 아쉬워했다는 후문(後聞)이다.
한편 이날 행사는 매년 5월 25일 '세계 실종어린이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로 휴일을 맞아 종일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어린이를 위한 안전교육프로그램과 어린이들을 위한 연극, 가정상담 등은 물론, 참석한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놀이기구와 시설을 설치됐고 스포츠경기도 진행됐다.
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moskvanews.kim@gmail.com


<꼬리뉴스>
러시아 한해 미아 2만명…범죄 희생양 많아
러시아 제1채널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연간 2만명의 어린이들이 실종되고 있으며 많은 수가 구걸이나 범죄에 이용되는 등 큰 사회문제로 대두(擡頭)되고 있다. 그러나 2014년 민간단체에 의해 구조된 어린이는 365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대통령 산하 어린이권리부문 책임자인 파벨 아스타호프 아동범죄 전문변호사는 "러시아에서 매일 20-30명의 어린이들이 유치원, 학교, 혹은 놀이터에서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심각성을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