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에서 토플리스를 금지한다구? 누구맘대로?'
뉴욕시가 타임스퀘어에서 토플리스 여성들을 단속하겠다는 방침이 강력한 반발(反撥)에 직면했다. 23일 타임스퀘어엔 300명이 넘는 토플리스 여성들이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단속 방침에 거세게 항의하는 시위가 펼쳐졌다고 데일리뉴스가 23일 인터넷 속보로 전했다.
이날 맨해튼 컬럼버스 서클에 집결한 시위대는 뉴욕시와 드블라지오 시장을 강력 성토한 후 브라이언트 파크까지 '고토플리스데이(GoTopless Day)' 행진을 벌였다. 고토플리스데이는 전 세계 60개 도시에서 연례행사로 토플리스 행진을 하고 있다.
시위대는 '여성의 가슴은 가정친화적(family friendly)이다', '토플리스 권리를 요구한다' 라는 피켓을 들었고 일부는 비키니 차림에 '평등한 권리'라는 바디페인팅을 하기도 했다.
시위대의 일원인 케이티 롬바르도(26)는 "남자들은 셔츠를 벗고 활보(闊步)하는데 왜 우리는 안되는가. 우리도 벗고 다니고 싶다. 성평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맨 가슴을 드러낸 여성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자 취재진은 물론, 시민들도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는 등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날 데일리뉴스는 인터넷 속보로 "여성들은 벗었고 남성들은 무례하다(The women are nude and the men are rude)'며 "토플리스 여성들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들이었다"고 눈요기에 정신팔린 모습을 풍자(諷刺) 했다.
뉴저지에서 온 피닉스 필리(33)는 구경하는 남성들을 향해 "우리가 가슴을 가리지 않는다고 당신들이 공격한다면 그것은 당신들의 문제이지 우리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젠(26)이라는 여성은 "왜 남자들이 우리 사진을 찍는지 그 이유를 알지만 보기가 싫다. 우리가 왜 이렇게 시위하는지 이해한다면 가슴에만 정신 팔려있으면 안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던 한 남성은 "저 여자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길이 싫다면 가슴을 가려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토플리스 여성들을 지지하는 남성 시위자도 있었다. 마이클 암스트롱은 "성은 평등해야 한다. 여성들이 토플리스라고 부끄러움을 느낄 필요가 없으며 그들이 괴롭힘을 당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타임스스퀘어에선 토플리스 차림으로 가슴에 성조기 문양 바디페인팅을 한 채 나선 토플리스 여성들이 관광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팁을 받는 신종 비즈니스가 성행(盛行)해 논란을 빚었다.
드블라지오 뉴욕시장과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타임스스퀘어는 가족 단위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쉼터인데 이런 선정적인 차림의 여성들로 인해 이미지가 망쳐진다"며 단속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브롱스에 거주하는 루나 베가(25)는 "타임스스퀘어에서 사진촬영을 해주고 돈을 버는 토플리스 여성들을 처벌해선 안된다. 그들도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다.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항상 미소짓고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 뭐가 잘못된 것인가"라고 옹호(擁護)했다.
뉴욕=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이상 이미지 데일리뉴스 웹사이트>
<꼬리뉴스>
Over 300 topless protesters march in Manhattan against de Blasio’s effort to rid Times Square of nearly nude women <Daily News>
http://www.nydailynews.com/new-york/300-topless-protesters-march-support-times-square-women-article-1.2334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