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청년들이 광복의 달을 맞아 뉴욕 곳곳을 '태극기 풍선'으로 물들였다.
청춘문화놀이단(단장 김명진) 남녀 회원 42명이 두달간 뉴욕을 누비며 한국을 알리는 다채로운 도전활동을 펼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춘문화놀이단은 한국에서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청년들이 자신감을 얻고 꿈을 찾는 세계속의 여정(旅程)을 하자는 취지로 2012년 발족한 '청춘들의 무한도전'이다.
대학생과 직장인들로 구성된 청춘문화놀이단 7기 멤버들이 뉴욕에 온 것은 지난 6월26일. '즐거운 광복절 만들기'라는 미션이 이들의 도전과제였다.
모두 6개의 소그룹으로 나눠 그룹별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꿈이 없어 고민인 단원들은 컬럼비아 대학교, 뉴욕대학(nyu) 등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의 꿈을 물어보기도 하고 꿈이 없는 자신들을 응원 해 달라며 센트럴 파크에서 '프리 허그'를 진행했다.
뉴욕에서의 실제 삶이 궁금한 단원들은 뉴요커들을 대상으로 '당신이 생각하는 뉴욕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요?' 등의 질문을 하며 뉴욕의 실제 삶을 알아보는 인터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의미있는 벌이를 해보자 마음먹은 단원들은 잡지 팀을 구성했다. 각자가 에디터가 되어 그간의 활동들을 녹여내고 한국 관광객들을 위한 여행팁 등을 싣는 등 총 91쪽의 잡지도 만들었다. 이 잡지 안에 플러싱 한인 상권들을 소개하면서 자신들이 이용했던 콜택시나 민박집 등을 상대로 영업하여 500 달러의 광고 수입을 냈다.
이들의 연합 프로젝트는 8월15일 광복절이었다. 815개의 풍선을 센트럴 파크와 타임스스퀘어, 브루클린 덤보에서 나누어 주며 광복절을 알리고 플래시 몹도 진행했다.
청춘문화놀이단의 김명진 단장은 “갈수록 힘들어지는 경제상황, 취업대란 등 '4포'를 넘어 '5포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70년전 우리 모두가 바라던 '광복'이라는 꿈이 이루어진 것 처럼 현실과 부딪쳐 꿈을 포기하지말자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잠시나마 한국을 느끼고 세계인과 함께하는 즐거운 광복절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청년들은 센트럴파크에서 가수 싸이의 'We are the one' 곡에 맞춰 춤을 추는 ‘댄스 플래시 몹' 행사를 진행했다. 단원들만이 아니라 10여명의 외국인들도 함께 3분 동안 즉석에서 어울려 더욱 뜻깊은 이벤트가 되었다.
플래시 몹 전후로 태극기가 그려진 풍선들을 타임스스퀘어와 브루클린 브리지가 보이는 덤보지역에서 나눠주는 행사도 펼쳐졌다. 신다희 팀장은 "한복을 입고 태극기 풍선을 나눠주며 광복절의 의미를 알리자 현지인들이 축하해주고 함께 즐길 수 있었다"며 "무엇이든 가능한 도시 뉴욕에서 무모하게 도전하며 부딪치고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세계는 우리의 놀이터(The World is our Playground)'라는 슬로건을 내건 청춘문화놀이단은 그동안 700명이 넘는 단원들이 유럽, 인도네시아, 네팔, 미국을 돌며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현지 문화를 배우는 민간외교를 진행했다.
인도네시아에선 교육환경 개선활동을 했고 네팔에선 어린이 도서관짓기 프로젝트로 소통(疏通)하여 현지의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기여했다. 또 지난 2월엔 세계 3대 축제로 불리는 프랑스 니스카니발에 한국 최초로 참여해 한복과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이상 사진 청춘문화놀이단 제공
<꼬리뉴스>
‘배우고 즐기고 공유하라’ 문화놀이터 슬로건
문화놀이터는 많은 사회적 문제를 문화적 콘텐츠로 해결하자는 취지로 설립되었다.
'청춘문화놀이단'은 젊은이들의 꿈과 관심을 실현시키는 여행을 통해 상상을 현실로 만들자고 외친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현지문화를 탐방하고 교류하며 이를 사회적 차원으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해외 프로젝트를 마치고 참여단원들은 개인 리포트와 팀 동영상, 활동사진 등을 제출하고 수료 및 활동증명서를 받는다.
한국문화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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