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김일성화(花)'와 '김정일화'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주재 북한대사관이 해방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 모스크바 중앙예술관에서 '김일성화 김정일화 전시회'를 개최했다.
김일성화는 인도네시아의 한 육종학자가 난초계통의 꽃에서 개량한 품종이다. 높이는 30~70cm, 지름은 1~1.5cm이고 약 100일 동안 붉은 자주색의 꽃이 피어난다.
1965년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김일성에게 수카르노 초대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김일성화로 명명하면서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엔 김일성화 명명 50주년을 맞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김일성화 전시회가 열린 바 있다.
김정일화(김정일리아)는 1988년 김정일의 46세 생일 때 일본의 식물학자가 품종 개량한 꽃을 김정일에게 선물한 꽃에서 유래했다. 꽃의 빛깔은 진한 선홍빛이다.
어른 200루블(약 4200원), 어린이는 100루블(약 2100원)의 입장료를 받았지만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중앙예술관 정문앞에는 큰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고 게시판에도 다른 행사 안내와 함께 전시회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전시공간은 약 30평 정도로 아담한 규모였다. 중앙에 김일성화를 전시하고 그 주위를 둘러서 김정일화가 배치돼 있었다.
러시아어로 김일성화와 김정일화를 소개하는 대형 판넬과 함께 각종 국제 꽃경연대회에서 받은 상장들도 함께 전시됐다.
김정일화는 500루블(약 1만500원)에 구입도 가능했다. 전시장 한켠에선 북한의 기념우표도 판매하는 모습이었다.
북한에서 온 도우미 여성 3명이 관람을 돕고 있었는데 고려인을 방불케 할만큼 유창한 러시아어를 구사(驅使)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엔 일반인은 물론, 전문 사진작가들이 꽃을 촬영하는 등 관심을 기울였다. 북한 노동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와서 관심있게 바라보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전시장을 찾은 에카테리나 곤차로바(22 러시아고등경제대 학생)는 "꽃에 사람 이름을 붙이는게 흔하진 않은 일이라 호기심이 생겨서 왔다. 꽃은 그냥 꽃으로 보고 싶다"고 웃었다.
알렉산드르라고 밝힌 사진작가는 "김일성화와 김정일화만 전시하는 것이 조금 단조로워 보였다. 기왕이면 다른 북한꽃들도 함께 전시하거나 공연 등의 관련 행사들도 연계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15년을 '북•러상호친선의 해'로 지정하고 각종 기념행사들을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모스크바 러시아군중앙학술극장에서 사상 처음 북한사진전(알렉세이 게르만 작가)이 북한당국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개최됐다. 최근엔 모스크바 근교도시인 세르푸호프에 북한문화원이 개설되기도 했다.
뉴욕=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김일성화 1965년, 김정일화 1988년 명명
김일성화(金日成花, 영어: Kimilsungia)는 인도네시아 보고르 식물원에서 식물학자 분트에 의해 교배육종된 팔래노프시스(Phalaenopsis) 계열 덴드로비움(Dendrobium, 난초과 석곡속)에 속하는 원예품종 가운데 하나이다. 꽃의 줄기 높이는 약 30~70cm, 지름은 1~1.5cm에 달하고 100일 동안 꽃이 피며 꽃잎에는 하얀색 점 3개가 있고 6~8개 마디로 나뉜다.
1965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김일성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주석이 보고르 식물원을 참관하던 중 수카르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선물받았으며 꽃 이름도 여기서 유래된 이름이다.
김정일화(金正日花, 영어: Kimjongilia)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베고니아의 한 품종이다. 1988년 2월 16일 김정일의 46세 생일 때 일본 시즈오카 현 가케가와 시에 거주하던 식물학자 가모 모토테루(加茂 元照)가 품종 개량한 꽃을 김정일 조선로동당 총비서에게 선물했고 꽃 이름도 여기서 유래된 이름이다. 대한민국에서는 2002년에 열린 안면도국제꽃박람회에서 전시된 적이 있다. <자료 출처=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