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활동하는 이호제(70) 한미사랑의재단 총재가 45년간의 미국 이민생활과 경제학 이론을 담은 영문 자서전 '나의 삶을 엮어준 아메리카(My Journey To America)'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나의 삶…아메리카'는 경제학 박사이기도 한 저자가 젊은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경제 이론들과 희망의 메시지, 도덕과 사랑의 에세이, 자연을 찬미하는 영시 등 인생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야를 망라(網羅)하고 있다.
그는 고려대학 정경대학을 졸업하고 1969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도미, 노스웨스턴 대학원과 빙햄튼 뉴욕주립대 대학원을 거쳐 뉴스쿨에서 국가재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미대통령 자문위원과 미상원 크레이그 정책위원장의 극동 정책 자문역, 미하원 벤길만 국제관계위원장 고문, 뉴욕주 오렌지카운티 인권커미셔너를 역임하는 등 이민1세대로는 보기드물게 주류사회와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25년째 뉴욕주 오렌지 카운티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위로의 밤 행사를 개최하고 한미사랑의재단 총재로서 지난 15년간 한국의 불우 청소년을 돕는 등 사회봉사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나의 삶…아메리카'는 아담 스미스의 자유시장이론, 계급투쟁과 노동가치설에 기초를 둔 칼 막스의 자본론, 1929년 대공황을 극복케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정책, 존 케인즈의 일반고용이론과 수정자본주의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국부론의 자본주의 개념의 핵심이론인 도덕과 양심에 입각한 거래활동이 잘못 이해되어 '돈이면 다 된다'는 식으로 잘못 이해되어 본래 의도와 어긋난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담 스미스가 의도한 자본주의는 공명정대한 경쟁을 통해 시장에서 수요 공급의 가격을 결정하고 자기이익(Self Interest) 추구 또한 양심과 도덕의 병행아래 사회와 국가에 이익으로 연결되는 '국부(National Interest)'였다”고 상기시켰다.
"250년전 국부론에서 천명된 계명은 자기이익 행위가 공존공영의 길로 가는 대의(大義)"라고 결론을 내린 그는 그늘진 사회계층을 배려하는 후생경제학자 윌리엄 비버리지와 아서 피구의 나눠 갖는 세상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호제 박사는 미국의 고전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언급하며 "유학을 끝내고 귀국하여 후학을 가르치는 통상적 길과 미국에 남아 자유인이 되어 마음대로 쓰고 저술하는 개척자적 길의 와중에서 프로스트가 제시한 발자국이 적은 길을 선택해 다양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술회했다.
그는 "옛 스승인 예일대 제임스 토빈 교수가 남긴 '하나의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담지 말라'는 경구를 평생 되새긴 덕분에 다양성 있는 인생이 흥미롭고 멋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한편 15일 KBN 방송국 김탄 국장의 사회로 열린 출판기념회는 샘 브래버맨 뉴욕시변호사협회 회장, 안귀민 고려대 뉴욕교우회 회장 등 한미 인사들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뉴욕클래시컬 심포니의 감독 김진환 바이올리니스트와 제인 김 비올리스트, 엘렌 리 피아니스트의 축하 연주와 시낭송, 사인회 등이 이어졌다.
페이스 법대 교수인 샘 브래버맨 회장은 "이호제 박사와 우정을 나누면서 학문적 깊이와 사상에 매료됐다"면서 "무엇보다 오랜 세월 불우 아동을 돕는 사랑의 실천을 해온 그를 존경한다"고 털어놓았다.
어빙 브리바트 전 한국전참전용사회 뉴욕주 회장도 "이 박사가 베풀어준 사은의 밤은 많은 참전용사들에게 위로가 되었고 혈맹(血盟)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가슴속에 담긴 마음에 경의를 표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뉴욕=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25년째 한국전참전용사 위로파티 여는 독지가 <2015.6.26.>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hyn&wr_id=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