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플러싱 거리에 광복절 70주년 광고를 올린 한인사업가가 현지 언론에 잇따라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퀸즈크로니클과 월드저널은 중국 항일승전 70주년인 지난 3일 한태격 엔터프라이즈 브리지 대표를 조명하는 기사를 올렸다. 플러싱 노던블러바드와 파슨스 블러바드 두곳의 버스 승강장에 설치된 광고때문이었다.
광복 70주년인 지난 달 15일부터 9월15일까지 한달간 게시(揭示)되는 이 광고는 한태격(韓泰格) 대표가 기획한 것으로 파슨스 광고는 한 대표의 사재로, 노던블러바드 광고는 한인식당주 모임인 먹자골목상인번영회가 비용을 부담했다.
광고는 '광복절·항전승리일(光復節·抗戰勝利日)'의 한자 제목과 해방을 맞아 만세를 외치는 한국인들의 배경 사진에 영어로 '1945년 8월15일에 제국주의 일본이 항복하고 6년 간의 전쟁이 종식됐다.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자유를 얻었다. 광복 70주년을 경축한다'고 돼 있다.
이 광고가 새삼 주목을 받은 이유는 세계인의 관심을 모은 중국의 항일승전기념 행사덕분이다. 3일 열병식 등 기념 행사가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광복절과 중국의 항일승전기념을 함께 경축하는 광고 또한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게 됐다.
퀸즈크로니클은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항복한 것은 1945년 8월15일이고 항복문서에 조인한 것은 9월3일이다.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은 이날을 경축일로 기린다. 이 날들을 축하하는 광고가 한국계미국인에 의해 올려졌다"고 한태격 대표를 소개했다.
퀸즈크로니클은 "한태격 씨는 1945년 9월3일생으로 항일승전기념일과 생일이 같다. 그는 광복 70주년이자 2차대전 종전 70주년인 올해는 뉴욕의 한국인과 중국인들에게 특별한 해이기때문에 광고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계 신문인 월드저널도 "광복절을 즈음해 중국인과 한인들이 모여사는 뉴욕 플러싱에 독특한 옥외광고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교 광고회사를 운영하는 한태격 대표는 올해 일흔의 은퇴나이지만 아직도 애국 열정만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한태격 대표는 "일제 강점기에 많은 조선인들이 광산 등 위험한 곳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하다 죽거나 다쳤고 부녀자들은 납치되거나 취직시켜준다고 속여 종군 위안부로 보내졌다"며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한인들이 그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45년 광복을 맞았지만 국토가 분단(分斷)되고 혹독한 전쟁을 또다시 치뤄야 했다. 아직도 천만명의 이산가족이 생사도 모른 채 생이별을 하고 있는데 일본이 발동한 침략 전쟁이 아니었으면 한국은 통일된 국가였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한자로 광고문구를 작성한 것에 대해 그는 "플러싱지역은 중국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고, 한국 독립운동시절 중국 국민정부가 사심없이 도와준 역사에 감사의 뜻을 표명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월드저널은 "한태격 대표는 '일본 항복기념일에 골프치러 가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광고를 통해 후대들에게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전쟁의 역사적 교훈(敎訓)을 기억하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뉴욕사업가 광복70주년 경축 광고판 설치 <2015.08.14>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cID=&ar_id=NISX20150814_0010224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