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일본인이 한국과 일본 그리고 세계 평화를 기원(祈願)하며 미 대륙을 두 번이나 걸어서 횡단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일본 나가노 현에 사는 마치다 마쓰오(町田松 65) 씨. 그는 지난 6월25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통과하며 대륙 횡단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콜로라도 덴버를 거쳐 캔사스, 미주리, 웨스트버지니아를 지나 9월18일 워싱턴DC에 골인하는 코스다.
그는 약 30kg의 배낭을 매고 하루 14시간씩 60마일(약 96km)를 걷고 있다. 60대 중반의 노인이 한여름 뙤약볕을 고스란히 맞으며 아스팔트 갓길을 먼지를 뒤집어 쓰며 걷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2004년에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주 댄버리까지 98일간 도보 행진을 한 적이 있다. 또 98년엔 81일간 일본 1차종단 3600km, 2000년엔 86일간 일본 2차종단 4000km를 걸었고 2002년과 2006년 2009년엔 부산부터 임진각, 청평부터 여수 등 한반도를 3차례나 종단했다. 택시 기사로 오래 일했다는 그는 돈이 모이면 이처럼 특별한 여정에 나선다.


98년부터 올해까지 거리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 일본 미국에 걸쳐서 9차례나 한 셈이다. 대체 그는 왜 이렇게 고난의 행진을 하고 있을까. 그는 이번 대장정을 '평화를 위한 미대륙 횡단(Walk across America for Peace)'이라고 소개한다. 앞가슴에는 마라톤의 번호처럼 작은 사진 배너가 달려 있다. 통일교 문선명 한학자 총재 부부의 사진이었다.

마쓰다 씨는 지난달 18일 위스콘신 세인트조셉 뉴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 대륙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고자 도보행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선명 총재로부터 사랑과 삶을, 평화를 위한 하나의 세상을 만드는 멋진 이상을 배웠기에 이를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걷고 있다는 것이다.


끝도 안보이는 도로를 묵묵히 걷는 그를 따라 걷는 이들도 더러 있다. 캔사스시티에서 며칠 동행한 피터 사나 목사는 "미 대륙을 걷는 이들은 많지만 마쓰다 씨처럼 영적인 행진을 하는 사람을 만나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그가 걷는 모습을 보면 표현하기 힘든 감동이 몰려온다"고 말했다.
11년만에 두 번째 미대륙횡단을 하는 마쓰다 씨를 돕기 위해 나선 재미일본인들도 많이 나섰다. 루크 히구치 전아시안아메리칸 사법재단 회장도 그중 하나다.
뉴저지에 사는 히구치 씨는 지난 7월초 콜로라도로 날아간 일주일을 함께 했다. 로키산맥을 지나는 험준한 코스를 오르내리는 그의 모습을 촬영하고 허름한 모텔 주방에서 별식 스테이크를 요리하며 체력을 보충해 주기도 했다.
히구치 씨는 독도 등 한일간 역사문제에 대해 서슴없이 한국의 손을 드는 양심적인 일본계 미국인이다. 그는 "젊은 사람도 며칠만 걸으면 탈진할 정도인데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열몇시간씩 매일 60km를 걷는 모습은 정말 경이롭다"면서 "올바른 역사관과 평화의 종교관을 가진 마쓰다 씨와 일주일 함께 생활하면서 많은 감화(感化)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한 60대 동양인이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대륙횡단을 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그를 취재하는 미국 언론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지난 4일 인디애나폴리스 시내 한복판에서 현지 TV와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를 할 때마다 왜 이런 도보여행을 하는지, 걸음으로 인해 얻는 기쁨을 빼놓지 않는다.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맑아지고 영혼은 자유로와짐을 느낍니다. 희망과 평화의 여정에 모두가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대륙을 횡단한 사람들
안용민 씨 – 칠순의 나이에 미국 대륙 걸어서 횡단
http://www.voakorea.com/content/a-35-2007-07-09-voa27-91247609/1303755.html
미국 대륙을 도보로 횡단한 시각장애인!
http://sspm.or.kr/bbs/board.php?bo_table=sa_02_05&wr_id=147
시력장애자 송태경씨의 극한 도전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Bhca&articleno=17246193&categoryId=916344®dt=20081005092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