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민병옥기자 newsroh@gmail.com
“미주 최대 불사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게 자랑스러워요.”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사찰 뉴욕원각사(주지 지광스님)에서는 7년째 대역사(大役事)가 진행되고 있다. 미주 최초의 전통한국식 도량(道場)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1974년 미주전법의 역사인 숭산큰스님이 창건하고 2대주지 법안큰스님이 1986년 현 부지로 이전하며 중창(重創) 한 원각사는 2004년 4대 주지로 취임한 정우큰스님 이래로 전통가람을 조성하는 대작불사의 원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미주 불교사찰로는 가장 넓은 뉴욕주 샐리스베리 밀즈의 280에이커(약 30만평)의 광활한 부지에 일주문부터 대웅전에 이르기까지 대가람의 면모를 갖추는 프로젝트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10년 이상의 장구한 기간을 잡고 1천만 달러가 넘게 들어가는 원각사 대작불사는 고려시대 건축 공법과 내부에 기둥이 전혀 없이 건립되는 독창적인 형태로 한국의 불교계에서도 큰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런만큼 원각사 대작불사를 위한 불자들의 열정어린 봉사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원각사 대작불사 PR Specialist 를 맡고 있는 김슬기(26) 씨도 그중 하나다. 김슬기씨는 주류 커뮤니티 홍보와 기금 모금 업무에 힘쓰고 있다.
2014년 11월 원각사와 인연을 맺은 이래 원각사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하고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대작불사 현황과 행사 등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김슬기씨가 합류하면서 원각사 홍보는 좀더 체계적인 모습으로 바뀌었고 특히 현지인들과 영어권의 2세 한인자녀들을 위한 접근성이 높아져 호평을 받고 있다.
김슬기씨는 “주변 커뮤니티에 원각사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해 불자들과 함께 매년 홍보전략을 세워요. 그래서 원각사 웹사이트와 facebook 페이지를 새로 제작했고, 이를 통해서 대작불사 현황이나 행사 등 중요한 정보를 손쉽게 전달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기금 모금의 다양한 참여방식을 안내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다. 대작불사 팜플렛과 불사동참 약정서, 기와불사 신청서 등을 통해 불자들에게 설명을 하고 기부가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한국의 사찰에선 기와불사가 상시적으로 이뤄지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낯선 풍경이다. 우선 사찰 자체가 미국식 건물을 법당으로 개조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원각사도 현재 대웅전(大雄殿)과 요사(寮舍)채 등 건물들이 현 부지로 이전할 때 있었던 시설을 내부만 개조해 활용하고 있다.
2011년 대작불사가 공식화 되면서 많은 불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한 것이 바로 대웅전과 무량수전(無量壽殿) 등에 올릴 수만장의 기와들이었다. 이 기와들은 모두 한국에서 제작돼 공수되고 있다. 전통기와 제작업체인 경주의 노당기와에서 구워진 원각사 문양이 담긴 특수기와들이다.
기와에 각각의 소망을 담는 기와불사는 2년전 시작돼 대웅전 지붕에 2만장을 올렸고 이제 무량수전과 동당(설산당), 서당(보림원) 등에 올려질 기와들이 한국의 가마터에서 제작되고 있다.
김슬기씨는 “2015년 가을 대웅전 상량식(上梁式)이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미국인들에겐 한국 사찰을 짓는다는 것이 굉장히 생소한 일이라 한단계 한단계 승인나기까지 오래 걸렸고 합의점을 찾는데에도 어려움이 꽤 많았어요. 그러다가 상상만 하던 상량식을 진짜 하게 되니까 대작불사가 결정적으로 결실을 맺게 되는 날인것만 같아서 저에겐 의미가 큰 날로 남았어요”라고 털어놓았다.
2009년 미국에 유학 온 김슬기씨는 사던 인디애나 대학(University of Southern Indiana)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외가와 친가 모두 독실한 불자 집안이라 한국에 있을때부터 부모님 따라서 절에 자주 다녔다는 그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으로 오게 되면서 원각사 신도인 이모 덕분에 자연스럽게 원각사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원각사 일을 도우면서 느낀건 확실히 절이라는 자체가 제 마음가짐을 특별하게 만드는것 같아요. 절에 들어서는 때마다 저도 모르게 경건해지고 사소한 일이라도 놓치지 않고 잘 해야하는 일이라고 마음먹게 돼요. 그리고 가족같이 따뜻한 분위기가 일을 하면서도 저의 일같이 느껴져서 신경을 더 쓰게 돼요.”
김슬기씨의 소망도 온전히 원각사 대작불사였다. 그녀는 “PR Specialist 로서 여러 방면으로 도움이 되어서 진행중인 대작불사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꿈이에요”라며 활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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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뉴욕 한국사찰 기념비적인 대웅전 건립 (2015.10.24)
한마음선원 낙성식 뉴욕원각사 상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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