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파리 : 서울 :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사진필진 l Kor-Eng    
 
꼬리뉴스
·꼬리뉴스 (13092)
·뉴스로 창(窓) (274)
·뉴스로TV (127)
꼬리뉴스
육하원칙(六何原則)?역(逆)피라미드 형식의 스트레이트 뉴스? 정형화, 제도화된 뉴스만 뉴스가 아니다. 뉴스뒤의 뉴스, 뉴스속의 뉴스를 읽자. 뉴스로에선 "꼬리뉴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일선에서 취재한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뒷 이야기, 기감 없는 에피소드, 촌철살인의 한마디까지, 뉴스로 독자들은 정규뉴스 바로 뒤에 물리는 꼬리뉴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틀에 박힌 뉴스는 거부합니다. 오직 뉴스로만이 가능한 꼬리뉴스에서 뉴스의 새로운 멋과 맛을 느끼십시오.

총 게시물 13,092건, 최근 3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어린 사미의 보시를 1만배 갚은 사연” 정우큰스님

뉴욕원각사 법회 회주스님 특별법문 
글쓴이 : 노창현 날짜 : 2017-05-23 (화) 06:19:58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DSC_0531.jpg

 

“젊은이의 하루는 빨리 가는데 1년은 더디 가고, 늙은이의 하루는 더딘데 1년은 나이 속도만큼 빨리간다.”

 

뉴욕원각사 회주 정우큰스님이 21일 지광스님 선명스님, 그리고 1백여명의 불자들과 함께 한 법회에서 ‘작은 보시(布施), 큰 울림’을 주제로 한 설법(說法)을 펼쳤다.

 

강남 양재동에 다섯명의 불자와 함께 천막법당으로 시작한 시절을 회고한 정우스님은 지난 4월 네팔의 지진 피해구역을 방문하고 한 사찰에서 있었던 어린 사미승(沙彌僧)과의 일화(逸話)를 소개했다.


 

DSC_0540.JPG.jpg

DSC_0516.jpg

 

 

정우스님은 “저를 환영하는 자리에 일곱 살 먹은 사미승이 큰스님께 보시한다고 낡은 천속에 꼬깃꼬깃 접은 100루피(약 1100원)를 슬그머니 놓고 간 것을 보고 60년전 어린 시절 동네에서 세배를 가면 1원짜리 새 지폐를 주는 어른의 기억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1원의 추억을 담아 저는 20년전부터 해마다 설이 되면 수백만원을 신권 천원으로 바꿔서 불자들에게 복돈으로 드린다”며 씨앗을 받고 열매를 주는 보시의 정신을 설명했다.

 

정우스님은 “일곱 살짜리 어린 스님이 낡은 천에 싸서 슬그머니 주고 가는 모습에 가슴이 벅차올라 네팔 사찰에 1만불을 시주했다. 1982년 처음 찾은 네팔의 사찰에서 기계충으로 고생하던 어린스님들과의 인연이 계속되는데 지금 그 스님들은 학교도 짓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소임자로 성장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며 소회를 밝혔다.

 

정우스님은 “슬그머니 다가와 합장하고 돌아서는 어린 사미의 1만배를 낼 수 있었던건 그냥 되는게 아니라 부처님의 위신력이요, 가피요, 어린스님의 믿음이라는걸 보게 되더라”면서 “아침에 일어날 때는 천년만년 살것처럼 게으름 피지말고 저녁에 누울 때는 오늘이 마지막 밤으로 여한없이 숨을 거둬도 상념이 오지 않는 불자들이 되었으면 한다”며 설법을 마쳤다.


 

DSC_0528.jpg

DSC_0521.jpg

 

 

다음은 설법의 주요 내용.

 

“네팔돈 100루피 슬그머니 놓고간 일곱살 사미”

 

양재동 구룡사 창건한지 33년이 됐다. 구룡사에서 법회마치면 ‘성불하십시오’가 아니라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인사한다. 스무평 천막을 치고 다섯명 불자와 법회를 시작했다. 그때 어린 꼬마가 지금 마흔아홉살 주지가 됐다. 부처님 금란가사 친견법회도 하고 다양한곳에 씨를 뿌렸다. 뉴욕원각사와 인연을 맺기전 아리조나 피닉스 감로사, 포틀랜드에 보광사, 캐나다 토론토에 대각사라는 절 있다 호주 시드니 가면 25년전 세워진 포교당도 있다. 4월에 네팔 지진피해구역 다녀왔다. 2년전 지진났을 때 구룡사에서 이틀만에 10만불 전했다. 많은 사찰과 학교, 마을이 파괴돼 아직도 복구공사를 하는데 사람들이 맨손으로 돌을 깨고 날라서 손이 피범벅이 된다. 그래서 작업할 때 쓰는 우리나라 면장갑 1500켤레를 사서 갔다. 무게만 150kg인데 대한항공 많이 타고 다녔다고 그냥 실어주더라. 그곳 절에서 학교 운영하는데 대부분 아이들이 집이 어려워서 절에서 머리깎고 승복입고 학교 공부, 불교 공부 같이 한다. 어떤 아이는 소원이 뭐냐고 하면 경찰되고싶다 한다. 승복입고 있지만 그것이 더 가치있는 종교의 모습이다. 이번에 갔을때 10세미만 어린 사미들이 30명 정도 나오고 동네 어른까지 전부 와서 환영을 한다. 보시문화가 생활화된 곳이라 일곱 살먹은 어린 스님이 내 앞에 슬그머니 다가와 낡은 천으로 감싼 것을 놓고 간다. 낌새가 이상해 살짝 만졌더니 잡히는게 있었다. 고것만 딱 들고 마당에 나왔다. 안에 네팔돈 100루비(약 1100원)가 있었다. 대단히 감격스러웠다. 꼬깃꼬깃한 100루피를 낡은 천에 싸서 슬그머니 놓고간 어린 스님의 눈빛이 떠올랐다. 이걸 준 사미를 찾아달라고 했더니 나이먹은 스님이 손을 잡고 오더라. 스님 말씀이 안그래도 아침에 (정우스님께 보시하고 싶다고) 200루피만 빌려달라고 했단다. 스님이 돈이 없으니까 100루피만 아이에게 줬는데..그걸 때묻은 천에 고이 싸서 갖다주는 모습을 보고 어떤 마음이 들었겠나. 그 자리에서 갖고 있던 300달러 바꿔서 스님께 빌려준돈 100루피 갚아주고 나머지 돈은 30여명의 어린 스님들 지도하는 스님에게 공양하라고 드렸다.


 

DSC_0535.jpg

DSC_0523.jpg

 

 

“받는건 씨앗이고 주는건 열매다”

 

60년전 어린 시절 고향에서 세배를 가는 집이 있었다. 그 집 은행원 아들이 명절에 집에 오면 1월짜리 빳빳한 지폐 100장쯤 가져와 새배돈으로 나눠준다. 그 세배 줄에 서 있던 기억이자 추억이다. 그날의 1원이 저에겐 1천원짜리 변신을 했고 20년전부터 설날 천원짜리를 수백만원어치 바꿔서 복돈으로 불자들에게 드린다.. 받는건 씨앗이고 주는건 열매다. 이번에 일곱 살짜리 어린 스님이 낡은 천에 싸서 슬그머니 주고 가는 모습에 벅찬 가슴 부여잡고 제가 1만불을 시주했다. 주지스님에게 그랬다. 무너진 절을 복원하고 학교도 짓는데 어린스님의 몫으로 1만불을 내놓고 가겠다고...어린 스님에게 명함 주고 나중에 이메일 쓰게 되면 언제든지 연락하라 했다. 그러면서 지나온 날들 돌이켜봤다. 35년전인 1982년 단수여권들고 처음 외국에 나갔다. 인도 네팔로 순례길 가는데 은사이신 월하스님과 벽암스님 두분이 객지에서 고생하지 말라고 5만원씩 돈을 주셨다..그때 1불에 800원하고 최대한 갖고 갈 수 있는돈이 3천불이었다. 10만원을 비닐에 넣으면서 ‘참으로 가치있는 곳에 이 돈을 쓰겠다’고 마음먹었다..네팔에 도착해서 작은 카메라 들고서 지나가다 담넘어 절마당에서 놀고 있는 어린 스님들 모습을 몇 커트 찍었다. 절에 들어가보니 30-40명 어린 스님들 머리가 기계충으로 엉망이었다...관리스님한테 얘기해서 어린 스님들 모두 데리고 동네 약국에 가서 치료하는데 얼마나 드냐고 물었더니 아마 4만원쯤 든 것 같다. 그러고나서 보름정도 순례마치고 다시 왔는데 화사한 표정으로 뛰어오는 어린 스님들 머리가 깨끗하게 나았어..그 인연으로 구룡사 주지하면서 1년에 한번씩 성지순례할 때마다 들르고 그 어린 스님들 나중에 한국 오기도 하고 구룡사에서 집도 지어드렸고 성지순례가면 슬리퍼 100여개씩 들고 가기도 하고 승복을 해드리기도 했다. 그렇게 수십년간 인연맺은 스님들 이젠 어른이 되어 지역에 이바지하는 모습 볼 때 얼마나 가슴벅차고 기쁜지 모른다.

 

 

DSC_0527.jpg

DSC_0522.jpg

 

“이 밤 누울때는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라”

 

불자들이 확신과 믿음을 가짐으로 해서 모든게 이뤄질 수 있다. 구룡사가 20평짜리 천막으로 시작했는데 이런 절이 어떻게 될줄 알았나. 뉴욕원각사 지금 모르는 사람 미국에서 없다. 미국 사는 보살 한분을 사월초파일 구룡사에서 마주쳤다. 손자가 장학금 타서 3년전 준 봉투를 뜯어도 안보고 핸드백에 넣고 있다가 나를 보더니 ‘스님보니까 생각난다’며 3천불을 주고간거여. 미국 어디사는지도 몰라. 그걸 뉴욕원각사 불사금으로 주려했는데 아리조나 감로사 스님이 천정에 비가 새고 요사채는 전기도 나갔다고 하길래 거기가 급해서 줬어. 내가 잘하는것인가 모르겠네..지금 박수하는 이들은 감로사까지 생각안해도 돼, 여기 원각사만 생각하면 된다. (웃음) 어린나이에 1원에 끌려서 세배를 갔는데 그걸 인연이 되어 복돈이라고 해서 나눠두고 네팔의 어린 사미가 슬그머니 왔다가 합장하고 가는걸 보고 그 돈의 1만배를 낼 수 있었던건 그냥 되는게 아니라 부처님의 위신력이요, 가피요, 어린스님의 믿음이라는걸 보게 되더라. 35년전 머리에 기계충 난 스님들 치료하고 남은 돈 노스님에게 모두 주고 둘이 하염없이 눈물 흘렸다. 큰스님이 주신것 가치있게 썼고 그 척박한 환경에서 본 스님들이 간절함속에서 숙성된 삶을 살게 된게 아닌가 생각한다..시작이 반이다 우리 해냅시다..아침에 일어날 때 천년만년 살것처럼 게으름피지 말고 살라. 젊은이의 하루는 빨리가는데 1년은 더디 가고 늙은이의 하루는 더딘데 1년은 내나이 속도만큼 빨리간다. 아침에 일어날 땐 천년만년 살것처럼 게으름피지말고 저녁에 누울 때는 오늘이 마지막 밤이다, 여한없이 숨을 거둬도 상념이 오지 않는 불자들이 되었으면 한다.

 

 

DSC_0524.jpg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제호 : 뉴스로 l발행인 : 盧昌賢 l편집인 : 盧昌賢
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l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 l등록일 : 2010.08.31. l창간일 : 2010.06.05.
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 전화 : 1-914-374-9793 l한국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210, 607-204 / 전화 : 010-2041-1942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