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정현숙기자 newsroh@gmail.com
문정왕후 어보(L) 현정어보
문정왕후 어보가 마침내 모국 땅에 돌아온다. 한국전쟁중 미군에 의해 도난(盜難)된지 66년만의 일이다.
문화재청은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가 4년간의 반환절차를 끝내고 한국에 돌아온다고 9일 밝혔다.
한국에서 불법으로 반출돼 LA 카운티 미술관(LACMA)에 소장(所藏)돼 있던 조선시대 문화재인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가 4년간의 반환 절차 끝에 한국으로 마침내 돌아간다. 문정왕후 어보는 한국전쟁중이던 1951년 서울 종묘에서 미군에 의해 도난돼 미국에 흘러들어갔다가 LA 거주 한국 고미술 수집가인 로버트 무어가 소장하던 것으로 2000년 LACMA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정왕후 어보의 존재는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가 2010년 처음 LACMA에 소장된 사실을 알리며 공론화됐다. 이후 재미불자 등 미주한인들과 한인시민단체의 노력으로 환수 운동을 펼쳤고 ‘문정왕후 어보 반환 촉구를 위한 100인위’가 구성돼, 백악관 청원 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결국 2013년 9월 LACMA측이 “그동안 증거자료를 검토한 결과, 한국전쟁 당시 미군 병사가 서울의 종묘에서 절도한 물건임이 충분히 입증된다고 생각한다. 박물관측은 도난품인 경우 반환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으므로 지체없이 반환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문정왕후 어보 반환을 촉구하는 남북 불교계의 공동성명서를 전달하기도 한 혜문 대표는 “어보 반환 결정은 남북한 겨레와 재미동포 등 7000만 민족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다. 제3세계 국가들의 문화재 반환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선례(先例)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당장이라도 환수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문정왕후 어보는 그러나 곧바로 미 국토안보부로 이관돼 기나긴 반환의 세월을 감수해야 했다. 문화재청이 도난품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 것이 빌미가 되어 정식 법적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2015년 10월에는 한미 정상이 ‘조속한 반환 원칙’에 합의하면서 반환 일정이 당겨질 것으로 기대됐으니 이해할 수 없는 절차 문제로 인해 계속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겪어야 했다.
한편 현종 어보는 문정왕후 어보를 LACMA에 판매한 로버트 무어로부터 국토안보부가 회수해 이번에 같이 반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정왕후 어보는 명종 2년(1547)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1501∼1565)에게 ‘성렬대왕대비’라는 존호(尊號)를 올린 것으로 가로, 세로 각 10.1㎝, 높이 7.2㎝이며, 거북 손잡이가 달린 금으로 된 인장이다.
현종 어보는 효종 2년(1651), 현종(1641∼1674)이 왕세자로 책봉됐을 때 제작돼 ‘왕세자지인’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재질은 옥이며, 크기는 문정왕후 어보보다 약간 더 크다.
한편 문화재청은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를 8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꼬리뉴스>
회암사에서 문정왕후 어보 반환 기원 풍등 날리기 행사 (2015.10.27)
환수 후 회암사에서 특별전시 추진 발원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m0604&wr_id=4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