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거짓말로 책임을 회피(回避)하는 것은 또다른 성범죄다, 일본이 공식 사죄, 배상을 해야 전세계 성폭력 문제를 뿌리뽑을 수 있다."
이용수 할머니와 마이크 혼다 의원이 또다시 한 자리에 모여 일본 정부를 강력 질타(叱咤)했다. 두사람은 14일 산타클라라 대학 벤슨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일본의 책임회피는 또다른 범죄이고 일본의 사죄와 배상없이 세계 성폭력의 문제는 줄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여성성폭력의 근절과 2차대전 위안부 성범죄 문제의 상관관계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먼저 발언에 나선 혼다 의원은 "자신이 겪은 끔찍한 고통을 되새기는 이 어려운 증언을 마다않고 전 세계를 다니며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해 교육을 하시는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처참한 성노예 경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 후, "일본이 아직도 거짓말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또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의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해야 전세계에서 성폭력 문제를 뿌리뽑을 수 있다"며, "이런 증언이 너무나 힘들지만 우리 아이들과 다음 세대를 위해, 그리고 전 세계 여성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더라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한일간 합의안을 환영한 것과 관련해, "전 세계가 이번 합의가 무효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및 그 외 수많은 국가들의 문제이고, 미국의 책임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다시 생각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산타클라라의 에스터 디크만 위원장은 혼다의원의 제안과 발의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기울이고 있는 법집행기관의 노력과 훈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민간단체 및 교회 등 커뮤니티에서도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신매매(人身賣買)에 대해 커뮤니티 차원에서 경각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뉴욕=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이용수할머니 8일부터 26일까지 미주활동
이용수할머니는 지난 8일 뉴욕에서 미주활동을 시작했다. 뉴욕시청과 유엔본부에서 집회 및 회견을 하고 캘리포니아로 날아간 이용수 할머니는 11일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의원과 함께 하는 샌호세 주민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일본군 성노예 제도의 실상(實相)을 알리고, 마이크 혼다 의원이 지역구에서 주도하는 인신매매 방지와 성폭력 근절 노력이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이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14일 오전엔 케빈 드 레온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방미활동에 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이 여성에 대한 반인륜 범죄인 성노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성범죄의 뿌리를 뽑을 수 없다"고 거듭 경고했다.
오는 26일엔 로스앤젤레스 가든스위트 호텔에서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하는 가주한미포럼 후원의 밤'에서 현지 동포들과 만남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