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88) 할머니가 캘리포니아 상원에서 공로상(功勞賞)을 수상했다.
캘리포니아 케빈 드 레옹 상원의장은 17일 캘리포니아 의회를 대표해 이용수할머니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캘리포니아 의회는 "일본군 성노예 생존자중 한명인 이용수 할머니는 2차대전에서 벌어진 국가가 승인한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범죄에 대해 일본정부의 책임과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용맹한 인권운동가로 활동해왔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용수할머니는 2000년 미의회의 인권상을 수상한 8명중 한사람으로 2007년 의회 청문회 증언을 통해 위안부결의안(121결의안) 채택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수상 소감에서 "캘리포니아 상원에서 공로상을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서니, 영광이기도 하고,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머리가 숙여진다. 최근 한일정부가 합의를 했는데, 그 합의안에서도 완전히 무시된 중국, 대만, 필리핀 등등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하나도 안 들어간게 무슨 합의인가. 우리 할머니들은 그 합의안 완전히 무시한다. 우리가 25년동안 외쳐온 7가지 요구가 있지 않나? 전 세계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더 알아가고 있고, 함께 하고 있다. 결의안도 통과시키고 기림비도 세우고 교육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우리가 당한 끔찍한 범죄를 통해 여성에 대한 성폭력(性暴力)을 없애려는 캘리포니아 의회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일본 정부가 전쟁중에 20만명 이상의 여성과 아이들에게 저지를 성노예 제도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면 전시 여성 성폭력에 대해 다른 국가 책임도 물을 수가 없다"고 환기시켰다.
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추진중인 기림비 건립을 간곡히 당부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이 점점 더 책임을 부인하고 있는 이때 캘리포니아 주에 우리 피해자들을 위한 기림비를 하나 세워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교육을 하고 기억을 해야 사람들이, 그리고 젊은 세대가 같은 범죄를 피할 수 있다"며 여성인권을 위해 앞장서는 케빈 드 레옹 의장을 비롯한 상원의원들에게 가슴 깊은 감사를 전했다.
지난 7일 방미후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사무국장과 함께 미 동부와 서부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위안부 이슈를 알리고 있는 이용수할머니는 2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주한미포럼 후원의 밤에 참석한 후 귀국할 예정이다.
뉴욕=민병옥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이용수할머니 “위안부합의 무효!” 뉴욕시청·유엔본부 선언 <20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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