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69마리의 동물이 우글우글.
뉴욕의 40대 여성이 집안에 55마리의 고양이와 12마리의 개, 2마리의 거북이와 함께 생활하다 동물학대 혐의로 체포(逮捕)됐다.
뉴욕타임스는 27일 엘리자베스 그랜트(48)라는 여성이 퀸즈의 단독주택에서 개와 고양이 등 69마리와 함께 생활하다 학대조장 및 동물보호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퀸즈검찰청의 리차드 브라운 검사는 집에서 발견된 동물들의 상황이 "참혹(慘酷)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경찰은 다른 문제로 그랜트의 모친을 찾는 과정에서 이 집의 문제를 발견했다. 한 경관은 "처음 이 집을 찾아왔을 때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고양이와 개들이 우글댔다. 집은 온통 분뇨로 뒤덮인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암모니아 냄새의 악취가 진동하는 바람에 동물구조대원들은 산소마스크와 보호복을 착용한 채 들어가야 했다.
구조된 동물들은 구강질환과 귀진드기, 호흡기 감염 증세를 보였고 군데군데 빠진 털은 오물로 뒤범벅이었다.
도로시라는 이름의 개는 만성신부전증과 간질환으로 위중한 상태여서 안락사(安樂死) 시켰다. 본드라는 개는 발을 옮길 때마다 고통스러워했다. 이 집에서 발견된 동물중 두 마리의 고양이만이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그랜트의 변호사는 "동물들의 상태는 나쁘지 않다. 당국이 집의 환경을 과장했다. 의뢰인은 단지 병들고 버려진 동물들을 돌보고 있었을 뿐이다. 이들을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뉴욕=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