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단체 정가악회가 뉴욕에서 앙코르 공연을 펼치게 돼 관심이 모아진다.
뉴욕한국문화원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시립대 엘레바쉬홀에서 성공적인 뉴욕 데뷔를 한 정가악회가 31일 오후 7시 퀸즈 소재 플러싱 타운홀에서 '악단 광칠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선악극단의 부활(復活)'이라는 별명의 '악단 광칠'은 대금 김현수, 생황 및 피리 이향희, 가야금 이지애, 아쟁 박혜림, 타악 김진혁과 전현준, 판소리 안민영, 그리고 민요를 부르는 방초롱과 왕희림 등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악단 광칠 콘서트'는 지난 해 광복 70주년(광칠)을 기념해 진정한 광복과 남과 북의 하나됨에 대한 염원을 담아 야심차게 기획한 공연이다. 남북이 본래 하나의 문화, 하나의 음악이었다는 것에 방점을 찍고 광복과 통일의 의미를 예술적으로 돌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무당이 굿판에 등장할 때 부르는 노래를 친근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창작한 '모십니다'를 첫 곡으로 관객들을 흥겨운 잔치에 불러들여 황해도의 대표적인 민요 '수심가', 서도소리 배뱅이굿에서 영감을 얻은 '배뱅 등 정열적 사랑, 아련한 그리움, 자식을 향한 부모의 애절한 마음 등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을 넘나들며 관객들과 함께 남북의 하나됨에 대한 열망과 신명나는 흥이 넘치는 무대를 주고 받을 예정이다.
최근엔 좀처럼 접하기 힘든 이북 지역의 옛 노래들을 오늘날의 감성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서도(황해도) 지방의 애잔하면서도 강렬한 옛 노래들과 신명 넘치는 굿 음악을 현대적으로 새롭고도 다가가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정가악회는 데뷔 무대에서 남도 판소리 등 정통 국악을 기반으로 재구성해 뉴요커들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 냈다. 뉴욕한국문화원의 기획공연 시리즈 '오픈 스테이지'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뉴욕 현지 월드뮤직 전문가가 한국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 정가악회의 무대에 매료된 이후 5년만에 성사됐다는 후문(後聞) 이다.
결성 16년차를 맞은 정가악회는 2009년 KBS 국악대상 수상과 국내외 주요 음악 페스티벌 초청 공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물론, 스페인 플라멩코 음악, 브라질 보사노바 음악과 국악의 콜래보레이션 등 월드뮤직으로서의 국악, 현 시대와 호흡하는 국악에 대한 다양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정가악회는 "이번 앙코르 무대에서도 신명난 민요와 강렬한 굿의 에너지를 더해 흥이 넘치면서도 마음을 달래주는 위안이 가득한 공연을 선보여 또한번 뉴요커들을 사로잡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뉴욕한국문화원 한 효 공연매니저는 "믿고 보는 정가악회라는 말도 있다시피 고리타분한 국악이 아닌 신나면서도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을 준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이북 음악을 세련되고 격조높게 표현한 이번 공연은 옛 향수와 함께 어깨춤이 절로 나는 흥겨운 무대가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뉴욕=민병옥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정가악회 30일 퀸즈도서관 '강연콘서트'
'정가악회’는 공연 전날인 30일에는 오후1시 퀸즈 뮤지엄, 오후6시 퀸즈 도서관 플러싱 지점에서 '풍속화로 본 풍류와 한국 음악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전통악기 연주가 어우러진 렉처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번 ‘정가악회’의 <악단광칠 콘서트> 공연의 관람은 무료이나 예약은 필수다. 사전 예약은 뉴욕한국문화원 홈페이지(www.koreanculture.org)에서 가능하며, 이와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212-759-9550 ext. 210) 또는 이메일(performingarts@koreanculture.org)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