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이복형(異腹兄)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전에 CIA 요원으로 추정되는 한국계 미국인을 만났으며 모종의 정보를 건넨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가 보도했다.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지난달 31일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김정남 암살 사건 공판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면서 “김정남이 만난 한국계 미국인이 CIA정보원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모부인 장성택의 처형과 이복형인 김정남의 독극물 피살은 누군가가 김정은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시도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 준다고 분석했다.
2015년 6월 김정남의 페이스북 사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되기 며칠 전인 지난해 2월 9일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휴양지인 랑카위 섬에서 이 미국인을 만났다. 김정남은 작년 2월 9일 미국인과 접촉하고 대화를 나눈 뒤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비행기로 이동했으며 중국으로 돌아가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항에서 2명의 젊은 여성들이 그에게 다가와 그의 얼굴에 스프레이를 발랐고 그는 병원으로 이송(移送) 도중 사망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에 따르면 화학무기인 VX 신경 작용제 공격을 받은 것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밝혀졌다.
김정은 피살에 이용된 여성들은 각각 베트남 국적과 인도네시아 국적으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잘 알지 못하는 남자가 몰래 카메라를 찍는다면서 도와주면 돈을 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용의자 선상에 오른 것은 4명의 북한인들인데 그들은 모두 말레이시아를 빠져나갔다. 김정남이 미국인을 만난 바로 그 날 김정남의 노트북이 사용된 흔적이 있었다. USB 메모리로 노트북에서 정보를 빼냈다는 사실이 재판에서 확인되었다. 김정남은 자신의 신변에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의 배낭 속에서 수사관들은 VX 해독제(解毒劑)를 발견했다. 그러나 그는 이 해독제를 써볼 겨를도 없이 사망하고 말았다.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북한이 김정은 자리에 김정남을 앉힐 수 있었다면, 이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했을 것이다. 현재 김정은은 34세로 앞으로 적어도 30-50년은 미국을 향해 핵무기 타격 위협을 하고 있는 그가 북한의 통치자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도 김정은에 긴장을 하고 있다. 김정은은 자국의 핵무기를 중국과의 국경 근처에 배치했다. 김정은은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였던 김정일, 김일성과 달리 한 번도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고, 중국의 주석들 중 한 사람도 만난 적이 없다. 2012년 중국과 북한 관리들이 김정은 축출(逐出)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김정은이 이를 미리 알았고 그 결과로 이모부인 장성택이 처형당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한국-몽골학과 학과장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교수는 “이런 주장에는 밝혀진 사실들이 불충분하여 아직까지는 가정에 불과하지만 원칙적으로 미국의 정책 측면에서 볼 때, 미국에서 북한 지도자를 교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을 제거하는 것이 미국과 한국 정책의 목표라는 것은 확실하고 확인된 사실들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군사 훈련 시나리오에 공식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그의 형인 김정남과의 접촉이 특별히 주목하는 목표였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론초프 교수는 “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은이 체류할 동안 미국 및 한국 정보 당국의 철저한 감시를 받고 있었음은 분명하다. 그가 사망한 사실을 미국과 한국 언론들이 처음으로 알린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도 세밀한 정황설명을 곁들여서 말이다”라고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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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북한에 대해 칼가는 美” 러 매체 (2018.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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