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북한 여성들의 이상적인 여성상은 위대한 혁명의 어머니 김정숙’
위클리매거진 러시아 리포터가 국제여성의 날을 맞아 북한의 여권(女權)에 관한 내용을 다뤄 눈길을 끈다.
러시아 리포터는 최근호에서 “북한은 성평등(性平等)을 보장하는 사회주의 체제에 살고 있으며, 국제 여성의 날을 축하한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리포터는 “북한의 여성들은 자신들의 지위가 공정하다고 확신한다.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직장을 가질 수 있고, 사회생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다. 일부러 가정주부의 삶을 선택하는 여성들에게 조차도 당원 자격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반 북한 여성들의 생활 및 개인적인 삶은 여권 신장의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북한에서는 가부장적(家父長的)인 전통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기때문이다. 가부장제는 법률에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어린 시절부터 소녀들의 삶 속에 자리 잡게 된다.
“북한 사회에서 여성들은, 여성들의 말에 따르면 남자들처럼 행복하거나 자유롭지 못하다. 아내가 집안일을 하는 것이나 자녀를 양육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은 남편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로 여겨지기 때문에 직장에서 퇴근한 후 남자들은 TV를 보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낸다. 이혼은 허락되지만 주로 남자들이 먼저 이혼을 요구하는데, 대개의 경우 새로운 여자를 만나게 되면 이런 일이 발생한다.”
러시아 리포터는 “북한 여성들은 정조가 있고 인내심이 강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론적으로는 북한 여성들도 직업만을 갖거나 정치에만 관심을 갖고 결혼하지 않고 자녀도 낳지 않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런 삶의 스타일을 가질 경우 심한 배척(排斥)을 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여성들에게 있어 이상적인 여성상은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이다. 김정숙은 ‘위대한 혁명의 어머니’라 불린다. 김정숙은 남편인 김일성과 함께 항일 투쟁에 참가했는데, 아이를 낳다가 사망했다. 김정숙의 밀랍 인형이 김일성의 동상과 함께 선물 박물관에 배치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모든 북한 여성들은 김정숙을 존경하고 열심히 일하며, 2명 이상의 아이를 키워내는 어머니의 삶을 동시에 사는 것을 자신의 의무로 여긴다. 이것에 대해서는 중학생들이 똑같은 머리 모양을 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것처럼, 조금도 이의를 제기하거나 의심하지 않는다. 똑같은 단발머리를 하는 것은 이것이 유행이어서가 아니라 겸손과 통일성의 상징이며 중요한 전통이다.”
러시아 리포터는 “북한 여성들은 자신의 사회적인 역할을 사회주의적인 의무로 받아들인다”며 “북한에서는 많은 나라들에서 잘 알려져 있는, ‘남자는 세상을 지배하고, 여자는 남자를 지배한다’는 속담이 아주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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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위대한 혁명의 어머니’로 불려
김정숙(金正淑, 1917.12.24~1949.9.22)은 함경북도 회령군 오산동 태생이다. 소년선봉대, 조선공산청년회에서 활동하다가 1937년 1월에 중국공산당에 입당했다. 무장 투쟁 당시 김일성 휘하의 조선인민군 신갈파부대의 부대장이었고, 항일무장투쟁에 참가하여 독립운동을 했다.
김정숙은 1937년 6월 4일에 함경북도 보천보(지금의 양강도 보천군 보천읍)에서 일어난 보천보 전투에서 김일성 작전사령관과 함께 병력을 지휘하여 보천보 전투가 승리하도록 이끌었다.
1945년 해방 이후 남편 김일성을 따라 38선 이북으로 귀국하였으며, 1949년에 병사했다. 사후 김정일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지도자로 집권하면서 장군으로 추증되어 ‘백두여장군’으로도 불린다. <자료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