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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못구’ 앞에선 선풍기도 저리가

백년전(百年前) 오늘 신문<41>
글쓴이 : 륜광 날짜 : 2024-05-19 (일) 18:11:14

백년전(百年前) 오늘 신문<41>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한 못 구를 아시나요



 

1924513일 조선일보에 흥미로운 광고가 실렸다. ‘한 못 구를 판다는 내용이었다. 한못구가 대체 뭘까? 단서는 광고의 그림이었다. 나무 사이에 매다는 그물침대에 누워 책을 보고 있다.

 

오호라, 해먹(Hammock)이었다. 해먹은 남미 타이노(Taino) 원주민들의 '하마카(hamaka)'에서 유래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강우량이 많고 습도가 높아서 땅이 눅눅하기 때문에 바닥에서 도무지 잘 수가 없다. 하지만 해먹은 우리와 기후도 안맞고 균형이 어긋나면 빙빙 돌기에 자면서 뒤척이는 사람은 불편한 편이다. 그런 해먹이 무려 100년전 상륙했을줄은 몰랐다. 해먹 하나면 선풍기도 필요없다는 그시절 과장광고에 슬며시 미소가 나온다.

 

조선일보는 이튿날엔 엑기쓰도라만년필 광고를 실었다. 만년필의 특이한 이름은 알고보니 영어 ‘Extra’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이었다. 일제 만년필이니 일본식 발음을 탓해 무엇할까.

 

그 시절 나라 잃은 백성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특히 오랜 유교 전통속에 가부장적인 관습으로 고통받던 여성들은 더욱 열기가 높았다. 동아일보는 513일 경기도 양평의 15세 소녀가 너무나 공부하고 싶어 부모 몰래 가출했다가 경찰이 발견한 사건을 보도했다. 이 여학생은 부모가 학교를 보내주지 않아 보통학교에 다니는 오빠에게 배우다가 오빠가 서울 유학을 가자 오빠를 따라가 밥을 해주며 공부하겠다고 가출을 결행하게 되었다. 사연을 알게 된 경찰서장은 여학생의 향학열에 크게 감동하여 자신이 학비를 대주고 양평공립보통학교 여자부에 입학을 시켜줬다는 후문이다.

 

동아일보는 514<불평(不平)>이라는 새로운 코너를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독자가 질문하면 관련 공무원이 답하는 형식이다. 질의응답을 정리하는 기자의 문필이 자못 해학적이다. 인천 용리의 정주사가 우두(牛痘)를 제때 넣지를 않으면 과료에 처한다기에 어쨌튼 넣는 것도 좋고 해서, 정한 시간과 장소에 갔더니, 우두를 넣는 사람은 커녕 그림자도 볼 수가 없으니 이러고도 과료는 받으려고 합니까따지자 인천 내무과 위생계 주임 왈, “암만 기다려도 우두를 넣으러 와야지요. 에라! 그만 두어라하고 4시에 왔지요. 아마 3시 후에 오셨나 봅니다. 그려 미안합니다. 새로 넣도록 합시다.”

 

514일 동아일보는 보성학생 만주여행단이라는 제목의 사진뉴스를 실었다. 보성전문 직원과 생도 70여명이 513일 열흘 예정으로 경성을 떠나 평양 안동현 봉천 대련 여순 등지로 수학여행을 떠났는데 돌아오는 길은 배편으로 온다는 내용이었다.

 

서울에서 평양을 거쳐 만주까지 다녀오는 백년전 수학여행을 접하며, 80년째 남북이 갈려 조국 강토를 오가지 못하고 가족의 소식조차 접할 길이 없는 우리 민족의 신세는 어쩌면 이토록 애절한 것이랴.

 

아카이빙 전문매체 근대뉴스(http://www.19c.co.kr/) 가 제공하는 백년전 기사를 소개한다.

 

15세 소녀가 공부하러 도망 (1924.05.13.) 동아일보

부모도 모르게 혼자 나서

오빠의 밥을 지어 줄려고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이선민(李善敏)씨의 둘째 딸 창득(昌得·15)은 지난 달 25일에 부모 몰래 집을 떠나 방향없이 길을 나서 어디를 가든지 어떠한 고생이 있든지 일편단심(一片丹心)인 공부를 기어코 해 보겠다고 어린 가슴에 이상(理想)의 꿈을 꾸며 서편만 바라보고 가다가, 어떤 자가 도망꾼이라고 경찰서에 고발한 바 되어 경찰서에서는 즉시 데려다가 물어 본 즉, 별일이 아니라 공부하러 가는 길이라 하므로 부모의 허락 유무를 물은 즉, ”없이 나왔다하므로 서장은 잘 일러 집으로 도로 가라 한 즉 죽어도 집으로 갈 수는 없고 어디든지 가서 공부를 하겠다고 하는 차에, 아버지 되는 이선민 씨가 찾아 나섰다가 경찰서에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즉, 벌써 주재소로 보냈다 하므로 그리 가서 딸을 보고 집으로 가라 하였으나 못 가겠다 하므로, 도로 양평 경찰서로 데리고 와서 서장에게 어떻게 했으면 좋은 도리로 처결하겠느냐고 강구하다가, 서장이 창득의 뜻에 감동되어 자기가 학비를 부담하고 여기서 공부를 시켜 주마 하여 부친 이선민 씨도 허락하고 방금 양평공립보통학교 여자부에서 공부한다는데, 그 자세한 이야기를 듣건대 이창득 양은 금년까지 집에서 자기 오라버니에게 날마다 보통과를 배워오다가, 오라버니가 서울로 유학을 가서 더 이상 배울 수가 다시는 없으므로 날마다 부모에게 공부하게 해 달라고 해도 원래 가세가 넉넉지 못한 터에 아들 하나의 학비도 간신히 대주거든 어찌 딸의 학비까지 댈 수가 있느냐고 말하므로, 스스로 생각하기를 그러면 서울에 가서 공부하는 오라버니는 지금 밥을 사 먹고 있으니 내가 가서 밥을 해서 둘이 먹고 공부를 하든지 그렇지 아니 하면 개성 같은 데로 가서 호수돈(好壽敦) 같은 데 입학하여 고학(苦學)이라도 할 작정으로 그리한 것인데, 이왕 보통과도 완전히 마치지 못 하였으므로 아직 양평보통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라더라. (양평)

 

괴이한 치료법 (1924.05.13.) 조선일보

엉터리 없이 사기한 자

 



근일 춘천읍에서는 이상스러운 기도로 병을 고친다는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 원평리에 원적을 둔 유춘도(劉春道·53)는 병자를 찾아 다니면서 기도로 병을 낫게 한다고 감언이설(甘言利說)로 우민(愚民)을 속여 간간이 돈냥이나 사기한 일이 있다는데, 그 기도한다는 내용을 들으면 환자를 죽었다고 밖에 내어놓고 새끼로 7매를 묵어 놓고 그 앞에다가 쌀과 돈과 몇 가지 음식을 갖추어 놓은 후에, 경문(經文)을 한참 읽고 칼로 목을 베는 형용을 하고 땅을 파고 묻는 형용을 한 후 한참 있다가 풀어 놓으면 귀신이 무서워서 도망간다고 하는 바람에, 인형(人形)만 가진 어리석은 사람들은 아주 영()하다고 서로 찾아 다니며 기도를 드리다가 이 말이 차차 전파되자 어떤 병자의 돈 7원을 먹은 것이 문제가 되어 요사이 경찰의 손에 엄중한 취체를 받고 경성지방법원 춘천지청 검사국으로 넘겼다더라. (춘천)

 

권위있는 엑기쓰도라(EXTRA) 만년필! (1924.05.14.) 조선일보



 

일본(一本)을 귀하의 좌우(座右)에 비치하서요

연즉(然則) 곧 귀하의 광명(光名)과 행복(幸福)을 증진합니다.

엑기쓰도라 만년필은 경쾌하고 내구력이 풍부함.

이상(理想)의 품질과 저렴한 가격은

타 제품의 추종을 불허

 

50여 종의 목록(目錄) 무대(無代) 진정(進呈)

또한 목록에는 부록으로 만년필 사용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만년법필(萬年法筆)의 선정법 기타 만녀필에 대한 중요 기사가 있습니다. 고로 본 목록이 필요하신 양반은 신문명을 깅비하시고 제작원에 신입하시면 무대 진정함.

동경시 소석천구 원정 12번지

엑기스도라 만년필 제작원

명성진당(明盛進堂) 제작소

진체구좌 동경 38010, 전화 장 소석천 446

  

불평(不平) / 이러고도 과료(過料)? (1924.05.14.) 동아일보

 



이러고도 과료(過料)?

요즈음 부청에서 우두(牛痘)를 넣는데 넣어야 될 아이가 제때 넣지를 않으면 과료에 처한다기에 어쨌튼 넣는 것도 좋고 해서, 우리 동리에 시행하는 날 그 시간 안으로 정한 장소에 갔더니, 우두를 넣는 사람은 커녕 그림자도 볼 수가 없으니 이러고도 과료는 받으려고 합니까. (인천 용리 정주사)

암만해도 와야지요

무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 날이 일요일이자 48일이 되어 오후 3시까지 정한 장소에서 암만 기다려도 우두를 넣으러 와야지요. 그래서 에라! 그만 두어라하고 정각은 4시까지 인데 그대로 왔지요. 아마 3시 후에 오셨나 봅니다. 그려 미안합니다. 새로 넣도록 합시다. (인천 내무과 위생계 주임)

 

강도 잡을 때도 기생을 싣고 가면 어떨지 (1924.05.14.) 동아일보

 



요사이 평안남도 안주(安州)에서는 창기(娼妓)보다 기생이 유행하여 그래서 무슨 연회 무슨 집회할 때마다 기생이 풍성한데. 경찰서에서 파리잡이 선전 삐라를 뿌릴 때에도 자동차에 기생을 싣고 호기있게 시내를 다니며, 기생이 선전 삐라를 뿌렸다고. 이러한 일은 참 재미있는 일이야. 경관은 자동차에서 노래나 부르고 기생이 그 섬섬옥수(纖纖玉手)로 삐라를 뿌린다면, 그야말로 문화 경찰이지. 그러나 선전 삐라에도 기생의 손이 유효하고 경관의 손은 무효한가. 그렇지 않으면 세력 많은 나으리들이 한 바탕 호사(豪奢)를 함인가. 안주 경찰서 경관들의 신수 좋다. “이 다음에는 강도 잡이에도 기생을 싣고 가면 어떨는지하는 말은 안주 소식.

 

4회 전 조선 소년 야구대회 첫날 (1924.05.12.) 매일신보

 


 

2회 전() 간도 축구대회 (1924.05.12.) 조선일보

 


 

학교 부족으로 취학 못 한 아동 6,500여 명 (1924.05.12.) 매일신보

 


 

외국 유학 점증(漸增) (1924.05.12.) 매일신보

 


 

보성학생 만주여행단 (1924.5.14.)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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