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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百年前) 신문 보기<10>

상해 임시정부의 삼일절 5주년
글쓴이 : 륜광 날짜 : 2024-03-11 (월) 19:43:14

상해 임시정부의 삼일절 5주년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삼일절(三一節) 만세운동을 계기로 태동했다. 임시정부의 산실은 잘 알려진대로 중국 상해다.

 

삼일절 5년이 지난 192431일 동아일보는 특집기사로 상해에서 대규모로 열린 삼일절 기념행사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신문은 삼일절 행사를 매년 특별히 기념하였고 5주년 행사는 동포들이 모두 휴업을 한 가운데 어느때보다 성대하게 열렸다고 보도했다. 국무총리 노백린의 사회로 임시의정원 의원 여운형 도산 안창호의 축사가 있었고 참가자 모두가 대한민국 만세를 세 차례 외쳤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특히 행사엔 동포들만이 아니라 인도 독립당의 축사와 비율빈(比律賓 필리핀) 사람도 함께 하는 등 삼일절 기념식이 국제적으로도 널리 기리고 있음을 알렸다. 행사는 밤 늦게 까지 이어졌고 차량들의 축하 시위까지 꼬리를 물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아카이빙 전문매체 근대뉴스(http://www.19c.co.kr/) 가 제공하는 기사 원문과 번역본을 소개한다.

 

 

상해(上海)31(1924.03.10.)

거류 동포들의 성대한 기념

인성 학생의 목 맺힌 축하가



 


6년 전 31일에 독립을 선언하고 그 영향으로 진보된 것도 많이 있으나 대체로는 그 무엇에 큰 뜻을 이루지 못하여 우리 동포들이 매양 이날을 당할 때마다 무한한 느낌을 이기지 못하는 바, 더욱이 해외에 유리(流離)하는 동포들은 이날을 국경일로 정하고 해마다 성대한 기념의 뜻을 표하여 오던 바, 금년에는 어느덧 5주년이 되었으므로 상해에서는 그 전보다 더욱 장엄한 형세로 이날을 기념하는 뜻을 표하며 또한 즐거이 놀기도 하였는데, 그 전에 4번은 번번히 비가 오고 일기가 좋지 못하여 불편이 많았더니 이번에는 특벼히 이날이 청명하여 매우 좋아들 하였으며, 그 대개의 상황을 들면

 

임시정부에서 기념식 거행

노백린(盧伯麟) 총리의 식사와 여운형(呂運亨)씨의 축사

 

임시정부에서는 이날 오전 10시에 정청(政廳) 안에서 기념식을 거행하였는데 국무총리 노백린 씨의 사회로 우리는 모이고 믿어서 이날의 열매가 생길 것을 힘쓰자는 뜻의 식사(式辭)가 있은 뒤에, 임시의정원 의원 여운형 씨의 이날을 생각하고 금년에는 새 국면을 열어 보자는 뜻의 축사가 있은 뒤에 대한민국 만세를 세 번 부르고 식을 닫았고, 통분한 포고(布告)도 발하였으며

 

화려한 태극기 하에서 성대한 축하식

인도 독립당의 축사

비율빈(比律賓 필리핀) 사람도 내참(來參)

 

상해에 있는 교민단에서는 며칠 전부터 기념식을 준비하고 거류민에게 이날은 전부 휴업하고 국기를 달라고 지휘를 하였고, 오후 2시에는 법조계(法租界) 모처에서 교민 전체의 기념식을 개최하였는데 식장은 그전보다 더욱 성대하게 설비하여 국기와 화려한 만국기는 식장 안을 장식하였고 고운 꽃은 향기로운 기운을 토하는데, 상해에 있는 동포는 사람마다 태극기를 들고 모두 출석하여 식장 안이 빽빽하게 되었고, 심지어 홍구(虹口) 방면에서 일본 사람들에게 고용하는 사람들까지라도 모두 출석하였으니 이날의 중요한 것을 가히 알겠고 내빈도 뜨거운 동정을 가진 각국 사람이 모였는데, 더욱이 환영할 것은 우리와 같은 경우에 있는 인도와 필리핀의 독립당들이다. 정각에 민단장 이유필(李裕弼)씨의 개회사로 식을 시작하는데, 웅장한 목소리의 무궁화 노래를 불렀고 식장 밖에서는 큰 소리의 폭죽을 놓아서 예포(禮砲)를 놓는 감동이 있었으며 교민 단장의 우리나라 옷을 입고 나선 것은 이상한 회포를 돋았다. 노래가 끝난 뒤에 윤기섭(尹琦爕)씨의 독립선언서 낭독이 있을 때에 식장은 극히 정숙하여 숨소리 밖에 없었다. 그 뒤에는 목이 맺히는 인성학교(仁城學校) 학생의 기념가가 있었고 조소앙(趙素昻)씨의 기념사와 필리핀 독립당의 쌘토쓰, 인도 독립당의 쌔쓰추리씨의 축사와 상행에 있는 힌드쑤태흔이라는 인도 독립단에서 보낸 축사문 낭독(이는 그 단체의 대표 씨가 읽었는데, 이 사람은 얼마 전에 보도한 바와 같이 상해 영국 경찰에게 잡혀서 영국 재판을 거절한 사람이다)이 있었고, 맨 끝으로는 중국 북방에 여행하다가 근일에 돌아온 안창호(安昌浩)씨의 축사가 있은 뒤에 대한민국 만세를 일동이 모두 부르고 헤어졌다

 

효천(曉天)을 울리는 만세 소리

명절답게 기쁘게 지내고 밤에는 여흥까지

 

인성학교 학생들은 이날 새북 2시에 모혀서 상해 영조계(英租界) 법조계(法租界)에 우리나라 동포가 사는 곳마다 돌아다니면서 기념가와 만세를 불렀다. 고요한 새벽 찬바람에 목이 맺히는 노래와 동리를 움직이는 만세 소리를 들을 때에 잠결에 깬 동포들은 무한한 悲懷를 이기지 못하여 마주 나서서 만세를 부르는 사람도 있으며 먹을 것을 준비하였다가 주는 사람도 있었고, 더욱이 안중근(安重根)씨의 아우 안정근(安正根)의 집에서는 이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노인과 어린아이까지라도 모두 자지 아니하고 있다가 마중을 나와서 만세를 마주 불렀는데, 인씨의 대부인은 어린 학생를 보고서 춥지 아니하냐? 언제나 너희들로 하여금 이곳에서 이 노릇을 하지 아니하게 한단 말이냐고 말하는 그 심중에는 깊은 의미와 회포가 있었을 것이다. 오전 10시에는 학교 안에서 기념식을 거행하였고 밤 7시에는 축하 유예회(遊藝會)를 개최하였는데, 철고(鐵鼓)와 나팔 소리는 활발한 기운을 내고 각종의 춤과 노래는 큰 환영을 받았고 정극(正劇)인 독립군 개선이라는 연극은 만장(滿場)이 박수하여 찬양하였으며 여러 가지 여흥으로써 12시나 되어서 헤어졌으며

 

자동차로 시위 행렬

선전문을 쩐 시가에 배포하고 밤을 새워 축하 음악

 

교민들은 이날 오후에 축하식이 그친 뒤에 여러 채의 자동차를 나누어 타고서 상해 조계(租界)와 조계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선전문을 돌리고 축하의 행렬을 행하였고, 그날 밤에 인성학교 학생의 유예회가 끝난 뒤에는 각 요리집으로 흩어셔서 야연(野宴)을 개최하였으며, 더구나 상해에 있어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모인 상조회(相助會)와 우리나라의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춘강(春江)구락부에서는 밤이 새도록 놀았다더라. (상해)

 

 

조선인은 모두 빠가라는 순사 (1924.03.10.) 동아일보



 

충청북도 청주군 미원면 경관 주재소에 근무하는 일본인 순사 은전(恩田)이란 자는 그곳 공립보통학교를 일본인 소학교로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신근우 씨에게 조선인은 모두 빠가; 馬鹿라 하고 종말에는 구타하여 졸도까지 시켰다 한다. 이런 순사야 말로 정말 소위 일선융화(日鮮融和)를 반대하는 자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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